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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헌낫현 Mar 18. 2021

함께할 시간은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비포 선라이즈(1995)》

영화 감상 후 가볍게 읽어주세요 :)


이들의 사랑은 계속될까?


목적지가 다른 . 제시(에단 호크 ) 셀린느(줄리 델피 ) 기차에 있다. 지나가던 독일 커플이 말다툼을 한다. 이들의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한다. 점점 깊어진다. 여행의 이유, 읽고 있는 책의 내용. 제시의 제안에 셀린느는 함께 내린다. 대화는 비엔나에서도 이어진다.

둘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었다. 함께 맥주를 마시며 제시 옆 자리에 앉은 것도 의도한 것이었다. 이 사실을 넌지시 고백하는 셀린느. 둘은 어느새 연인이 되었다. 그들의 대화는 인간적이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 전 애인에게 받은 상처, 남자와 여자는 어떤 존재인지, 성적인 감정을 언제 처음 느꼈는지.

우연히 들어간 레코드판 가게. 이곳에서 제시와 셀린느는 노래 한 곡을 듣게 된다. Kath Bloom의 Come Here이다. 서로를 바라본다. 상대방이 바라볼 때는 보지 않은 척한다. 그들에게 남은 시간은 하루뿐이다. 서두르지 않는다. 그저 주어진 시간을 행복하게 보낼 뿐이다.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았다. 해가 뜨기 전까지가 그들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아 자유로웠다. 서로가 있어 행복했다. 우연히 듣게 된 오르간 연주 소리에도 즐겁게 춤을 출 수 있었다. 시간은 결국 끝나기 때문에 소중했다.


제시와 셀린느는 기차 앞에서 6개월 뒤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한다. 비포 시리즈(Before Trilogy)의 두 번째 작품, 비포선셋에서 그 이야기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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