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총 네 분야의 이력서를 준비했다.
그 때문에 이력서 전 단계, 이메일 본문에서 관심을 끄는 것이 중요하다.
직업을 구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한 것은 이력서를 준비한 것이었다. 이력서 양식 또는 형태가 중요하다기보다는 자기 경력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 루틴이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총 네 분야의 이력서를 준비했다. 통역원, 인턴, 디지털 크리에이터, 케이팝 관련 직업 등 분야마다 경력의 우선순위도 달랐다. 이걸 준비하는 과정을 소개하고자 한다.
나의 경력을 분기마다 이력서에 업데이트했다. 경력증명서 확보, 국문, 영문, 독문으로 이력 작성, 고용주에게 피드백 받아 기록해두기, 링크드인과 노션 업데이트 등을 실천했다. 이력서의 종류별로 각각 따로 만드는 것은 번거로웠다. 이때 유용하게 사용했던 것이 EU공통 양식이였다. 이력을 한꺼번에 입력하고 종류별로 다른 경력을 선택해 이력서를 생성할 수 있다.
이력서뿐만 아니라 지원 이메일에 적을 내용도 정형화했다. 나의 생각으로는 꽤 많은 인사담당자가 이력서 내용을 열어보지 않는다. 통역원 관련 업무는 항상 인기가 많다. 지원자도 많아서 하루가 지나지 않아 빠르게 마감된다. 그 때문에 이력서 전 단계, 이메일 본문에서 관심을 끄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이메일 본문 글을 분야별로 정리하고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했다.
예를 들면, 지원 분야에서 중요한 경력순으로 본문 위쪽에 배치한다. 통역원으로 지원한다면 유엔 남수단임무단 경력을 강조한다. 포토그래퍼로 지원한다면 언론사 인턴 경험 및 대학방송국 경력을 강조한다. 포트폴리오 링크도 필요하다면 넣어준다. 케이팝 행사라면 케이팝과 관련된 이력을 넣는다. 지원 분야에 따라서 이메일 본문에 넣어야 할 내용과 배치순서가 달라진다.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학 자격증이 필요하다. 독일에 처음 도착했을 때 나는 B1 수준의 독일어 자격증만을 가지고 있었다. 통역원 지원 후 계속 떨어지자, 더 높은 수준의 어학 자격증을 따야겠다고 생각했다. C1 수준의 어학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 이후 합격률이 크게 달라졌다. 실제로 통역 업무도 훨씬 수월해졌다. 이때 어학 자격증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이력서는 시작일 뿐이다. 업무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 내가 통역업무를 실제로 어떻게 해내는지가 그 다음 기회를 불러올 수도 있다. 항상 자신의 이력을 업데이트한다는 생각으로 중요한 정보를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보자. 그 정보를 정기적으로 정리하다 보면 수많은 지원자 중 자신을 돋보이게 할 만한 경쟁력이 생긴다. 나는 그것이 수익을 창출하는 힘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