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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헌낫현 Apr 29. 2021

스토어웨이, 아쉬움 남는 드라마

조 페니 감독의 영화 《스토어웨이》

영화 감상 후 가볍게 읽어주세요 :)

지금껏 지켜온 상식에 생존의 문제가 걸려있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아쉬움이 남는다. 2021년 4월 22일 개봉했다. 나는 지난 25일에 이 작품을 봤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 《그래비티》가 떠오른다. 조지 클루니 감독의 영화 《미드나이트스카이》도 생각났다. 이 영화들은 모두 우주에서 경험하는 긴급함을 그려냈다. 우주 진출의 미래를 상상해보는 계기도 됐다. 그래서 《스토어웨이》를 보기 전에도 비슷한 내용을 기대했다.


우주선은 화성으로 향한다. 선원은 세 명이다. 선장 마리나(토니 콜렛 분), 남자 승무원 데이비드(대니얼 대 킴), 여자 승무원 조이(안나 켄드릭 분)이다. 한 명이 더 발견된다. 발사지원팀 엔지니어 마이클(셰미어 앤더슨 분)이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우주선의 생명 유지장치가 고장 난다. 산소를 더 구하거나, 한 명은 죽어야 한다. 모두가 딜레마에 빠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소 단조롭다. 반전이 없다. 누군가가 위험에 처하고, 희생한 뒤 그렇게 마무리되는 구조로 되어 있다. 화면 구성이 정교한 느낌은 있었다. 우주에서 느끼는 막막함도 잘 전달됐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불안감, 초조함은 배우들의 좋은 연기로 온전히 표현된 것 같다. 이 영화 자체보다 관람 이후 생각해보게 되는 지점들에 더 가치를 두고 싶다.

첫 번째는 우주 드론이다. 데이비드와 조이는 킹피셔로 향한다. 킹피셔는 우주선이 발사될 때 분리된 추진체다. 여기 산소가 남아있을지 모른다는 생각 하나로 위험한 여정을 떠난다. 이 상황에서 드론이 있었다면? 우주에 사람 몇 명 못 보낸다. 문제가 발생하면 누군가 희생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사람 대신 어딘가로 보낼 수 있는 드론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인륜적인 문제다. 우주선에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한다.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두가 위험해진다. 이 영화의 내용이다. 고민해볼 지점이다. 상식은 새롭게 정립돼야 할 것이다. 지구에서 통하던 것들은 더는 의미가 없는 곳이다. 인공지능 윤리처럼 새로운 시대 우주 공간에서의 질서도 또 하나의 고민해볼 지점으로 자리 잡게 될 것 같다.


우주 공간, 위험한 상황 속에서 희생을 보여주는 드라마다. 기술은 발전했지만, 여전히 우주에서 인간은 나약하고 미미한 존재임을 확인시켜줬다.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해 이 영화에서 보여준 위험요소를 하나씩 제거할 것이다. 이 영화는 그 너머의 질문을 던진다. 지금껏 지켜온 상식에 생존의 문제가 걸려있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생각해볼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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