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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yond eyes Jan 26. 2020

EP01.공모전과 팀플 면접 첫 만남, 빙고를 시작하라

누구나 따라하는 쉬운 기획 이야기 

어색한 첫 만남 때는 빙고를 해라 

공모전/팀플/그룹면접의 방향성 선정을 위한 전략


INTRO> 

제 공모전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공모전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2015년 CJ전략PT경진대회를 뽑습니다. 팀빌딩부터 주제의 어려움, 총 3번의 미션으로 진행되는 서바이벌 형 공모전 구조까지.

CJ그룹 20주년을 맞이하여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열린 CJ그룹의 첫 통합 공모전이기에 주변의 관심과 열기는 뛰어났습니다. 


참 불친절 했던 CJ공모전>

CJ전략PT경진대회가 화두가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주제 때문이었습니다. 


‘주제 : 대한민국 문화산업에 대한 전략 및 방향’

이게 전부였습니다. 저에겐 마치 이렇게 느껴졌어요. 


세계평화를 위해서 무엇을 할 것입니까? 대학입시를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이죠? 미스코리아에 당선된다면 상금은 어디에 쓸 건가요? 처럼 말이죠. 

2015년 당시 공모전 포스터


1차 미션때는 세부 주제와 상세 내용을 기술하고, 

2차 미션 때는 권역별로 예선을 통과한 팀들에 한해

1차 미션때 풀었던 내용을 기반으로 PPT를 작성하고, 

3차 미션 때는 본사에 모여 본 발표를 진행하는 순서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어렵게 모은 팀원, 잊을 수 없는 첫 미팅>

팀원을 구한 것은 정확히 공모전 홍보가 시작된 2주 후였습니다. 교내 게시판에서는 멤버조차 찾을 수 없었고 어렵게 취업 카페에서 기다린 끝에 팀원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뭐부터 시작해야할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문화산업의 미래를 논할 수 있다면 내가 문화부장관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개 소리만 늘어놓았습니다. 5명의 팀원마다 각기 다른 방향과 키워드들을 의미 없이 나열해 댔습니다. 


아이데이션을 위해 제가 떠올린 것은 빙고였습니다. 

진행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이데이션을 위한 브레인 스토밍 방법>

1)   3X3 빙고판 하나를 그린다 

2)   공모전의 주제가 되는 핵심 단어 (ex_문화, 문화산업 등)을 가운데에 작성한다

3)   제한 시간 5분을 주고 나머지 칸을 채우도록 한다. 조건은 핵심 주제어와 연관되는 단어를 생각대로 채우는 것이다. (※ 제한 시간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제한 시간이 없다면   ‘마감효과’의 부재로 팀원들의 의욕을 짧은 순간에 끌어올리기   어렵습니다.) 

4)   5인 기준 2인 이상 겹친 단어들은 별도로 체크한다.




저희 팀에서 나왔던 공통 단어는 게임, 스낵컬쳐, 한류였습니다. 이후 3가지 단어를 가지고 평소 본인이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수다 떨듯이 자유롭게 주고 받았습니다. 이때 의미 없는 대화가 되지 않도록 ‘문화 산업’이라는 조건 값을 의식하며 말했습니다. 


개념 정의를 위한 질문 리스트를 만들어라>

그렇게 약 1시간이 지났을 즈음, 

저는 다시 질문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팀원들의 문화 또는 문화산업에 대한 사전 이해도와 경험치, 본인의 관심사에 기반한 문제해결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난 뒤 공모전 미션을 해결하기 위한 사고 구조를 다시 만들기 위함이었습니다. 질문 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브레인 스토밍 후 질문지>

1)   문화 혹은 문화산업은 대체 뭐지?

-   컨텐츠가 핵심이야 / 느끼는 것이 중요하지 / 안해도 그만 아닌가? 꼭 필요한 것은 아냐

-   그리고 문화산업의 가장 큰 특징은 원소스 멀티유징이라는 것이지! 파급효과가   매우 커~


2)   그렇다면 CJ의 목표는 무엇이지?

-   문화기업이라 자칭하는 CJ, 그들의 목표는 ‘문화를 원츠(부수적인 것)가   아닌 니즈(꼭 필요한 것)화 시키는 것’ ‘원츠의 니즈화’라는 거지 


3)   그런 관점에서 CJ는 잘하고 있나?

-   아니. 솔직히 말해서   CJ 하면 문화기업이라 하지만... 다 산발적이야!   tvN이나 CGV 등 단일 브랜드 개념으론 이해가 가지만 CJ라는 가장 큰 기업 차원에서 보면... 브랜드 개념이 정립이   되어 있지 않아

-   브랜드가 뭔데? 가치야 가치! 

-   오홍, 그렇다면 CJ의   브랜딩이 중요하군! 문화기업 CJ라 말하는데 대체 무슨   문화인건지, 그것을 우리 나름대로 정의해보면 어떨까?


4)   그러면 CJ를 브랜딩하고 문화를 필수적인 것으로 느끼게   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   일단 문화산업(콘텐츠) 전반에   대해서 이해도 해야 할테고 

-   다양한 컨텐츠 개발이 중요할 꺼야

-   동시에 많이 접촉하고, 만지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사람들이 필수품으로 느끼겠지?

-   그리고 하나의 소스만 가지고서도 다른 산업에 비해 고용효과도 높고 먹고 살 수 있는 구조가 넓다라는  것을 일반 대중들도 느끼게 끔 해야 할거야.


공모전과 팀플, 그리고 그룹 면접 과제에서 맨 처음에 할 일은 빠른 브레인 스토밍 이후 주어진 미션에 대해 

개념적 정의를 다시 하는 것입니다. 미션을 출제한 출제자 (면접관)의 의도를 파악하는 동시에 우리 팀만의 방향성을 정할 수 있는 실마리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저러한 질문지를 팀원들과 함께 일부러 ‘대화형’으로 만들어 최대한 내용이 쉽게 이해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2시간 반의 첫 회의가 끝나고 나서 저희는 다음 모임 때까지 3가지 키워드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본인이 생각하는 문화 산업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간략한 논리구조를 짜오라고 했습니다. 


자 그렇다면 2차 모임 때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다음회차에서 꿀팁과 함께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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