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브랜딩 전략
#카카오의 10주년, 왜 '아직 카카오'라는 캠페인을 런칭했을까
* 오늘의 글은 나중에 본인 사업이나 자기 브랜드를 런칭하고 싶은 분께 참조가 되길 바라는 글입니다
*링크 : https://kakao10.kakaocorp.com/
1. 카카오의 '아직 카카오' 캠페인에 주목한 이유 2가지
1) 카카오의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하다
- 10주년. 기업에게 10년이라는 세월은 굉장히 짧은 시간입니다.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이를
수익모델과 연결시키고, 충성고객을 겨우 만들어 펀딩없이 기업이 자립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안정적인
시간을 찾게 되기까지의 시간을 10년으로 봅니다.
- 하지만 카카오에게 10주년이란 시간은 매우 길었을 것입니다. 수익모델은 없는데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 서비스를 접어야 할 뻔했다는 3년 차, 네이버와 끊임없이 비교당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가, 문어발식 사업 확장만 할 뿐 캐시카우가 게임 이외에는 없다는 등
- 수많은 편견과 부정적인 시선을 뚫고 언택트 시대를 맞이하여 당당히 주가 30만 원대의 회사로 등극한 지 고작 1년도 안된 회사입니다.
- 무료 메신저 시대, 모바일 시대의 화두를 연 카카오가 사회에 미친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내부에선 의미 있는 캠페인을 집행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2) 카카오, 여전히 작은 기업을 지향하다
- 2019년 기준 범 카카오 계열사의 직원수는 8,602명
- 절대 작지 않은 기업입니다만 우리에게 카카오는 여전히 '작고 말랑한, 유연하며 수평과 존중이 넘치는 기업문화에 기인하는 '응원하고 싶은 기업'' 중 한 곳입니다.
- 카카오는 숙명적으로 알고 있을 것입니다. 스타트업이 성장하는데 기업 브랜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요. 그래서 10년의 시점에서 스스로 아직 해결하지 못한 비전들을 던집니다. 명사들을 찾아다니며, 그리고 그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하며 우리들에게 말이죠.
- 즉, 스타트업이 기업 브랜딩 시 필수로 여기는 '같이 키우기'스킬을 카카오는 이번에도 활용하려고 합니다. 21조의 시가총액인 카카오로 봐달라는 것이 아닌 성장에 목마르며 사람에 집중하는, 나아가 그 성장 과정을 함께 공유하며 소소한 것을 사용자와 함께 나눈다는. 지극히 스타트업이 지향하는 '팬쉽 만들기'에 근거한 톤 앤 매너를 이번 캠페인에서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2. 스타트업은 왜 HR 브랜딩을 해야 할까?
*참조 레퍼런스
· 퍼블리 대표 박소령 https://www.facebook.com/sophia.park.756
· 링글 대표 이승훈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84660223
· 토스 블로그 > 토스 팀 https://blog.toss.im/category/tossteam/
· 뱅크샐러드 블로그 https://brunch.co.kr/@banksalad#articles
1) 기성 기업과 스타트업의 차이 - 강력한 철학에서 나온 브랜딩
- 스타트업이 파는 것은 어쩌면 서비스와 재화가 아닌 '철학'이라고 봅니다. 기업의 철학이란 해결하려는 문제가 명확하며 해결 방식이 기성 기업과 접근법부터 다릅니다. 그래서 스타트업에 열광하게 되는 이유는 이 '다름'에 대한 끌림이 사람들로 하여금 스타트업을 기업이 아닌 '마니아가 될 소재'가 되기 때문이죠.
- 그래서 스타트업은 이 철학을 반드시 팔아야 한다는 숙명을 첫 번째로 가지게 됩니다.
2) 철학을 팔기 위한 최적의 조건 - 기업문화와 인사이트를 팔아라
- 아시다시피 철학은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상품의 스펙을 적어놓듯 한 번에 설명되는 것이 아닌 스며듦이 필요한데,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기업 전용 블로그입니다. 삼성 블로그, 한화 블로그 같은 대학생 기자단이나 홍보팀이 작성한 느낌 말고, 일기장 같은 그런 블로그 말이죠.
- 어떤 분들은 대표가 나서서 이를 홍보합니다 어떤 곳은 아예 기업 블로그를 파서 본인들의 기업 문화가 어떤지, 평가 체계는 어떤지 대놓고 홍보합니다.
- 링글 대표와 퍼블리 대표는 인사이트를 파는데 (페이스북) 정통가 이고, 토스팀은 문화를 파는데 적극적입니다. 즉, 일련의 모든 활동은 팬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죠
3. 그래서, 왜 카카오는 그런 캠페인을 진행했을까?
1)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inspiration talk를 떠올리게 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BtnC7glnh-I
- 2015년, 현대카드 라이브러리가 첫 오픈하던 당시 현대카드는 'inspiration talk'라는
캠페인을 집행했습니다
- 현대카드 라이브러리의 속성을 '영감'으로 정해두고, 각 분야별 '영감'의 대상이 되는 사람을
찾아다니며 저마다의 각기 다른 영감의 정의를 풀어낸 것인데요.
- 이렇듯 오픈토크 형식의 콘텐츠를 차용해 브랜드나 기업의 방향성을 묻는 캠페인은 보는 이로 하여금 두 가지로 효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① 인사이트 획득 : 기업 광고라 생각하지 않고 인문학적 감성을 토대로 보는 이가 인사이트를 얻게 함. 따라서 광고에 대한 거부감을 제거함
② 브랜드/기업이 모두의 플랫폼으로 변모 : '영감'에 대한 명사들의 정의는 보는 이로 하여금 '내가 생각하는 영감은?'이라는 질문으로 이어지게 합니다. 때문에 사용자의 인식엔 <영감>-<현대카드>-<현대카드 라이브러리>의 연결고리가 내재되고, 영감을 얻고 싶을 때 한 번쯤 현카 라이브러리를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게 만드는 것이죠
2) 카카오, 자신들을 위한 질문을 던졌지만 모두를 위한 질문이 되었다
*모춘 tv https://www.youtube.com/channel/UCzH1reT-yZWs2Y4_vKmAJqQ
- 모춘 tv는 라인 프렌즈를 퇴사한 모춘과 소호가 브랜드를 제작하는 전 과정을 담은 유튜브입니다. 6개월 만에 1만 명의 구독자를 모으면서 브랜드가 탄생하고 회사가 설립되는 전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 모춘 tv는 끊임없이 자신들을 위한 질문을 던지며 사업 개발에 필요한 명사들을 만나 답을 구합니다. 그리고 그 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구독자들은 본인들의 답을 찾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이는 영상에서 '저곳이 내가 일할 유토피아가 아닐까'라며 모춘 tv 크루로 합류하기도 했고요.
- 카카오는 정확히 현대카드와 모춘 tv가 이용했던 '내 질문=내 질문=같이 해결하자' 스킬을 시전 한 것입니다. 이로써 기업 브랜딩은 물론 HR브랜딩까지 노릴 수 있었던 것이고요. 나아가 '아직 카카오'의 영상을 본 여러 스타트업들은 '나중에 인수당해도 괜찮을 것 같네'라는 생각도 했을 것입니다.
4. 맺으며
- 물론 제 생각엔 이렇게 카카오가 깊게 고민해보고 캠페인을 집행했을 것이라곤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카카오가 쏘아 올린 '미완의 숙제'들은 우리로 하여금 무언가 다시 생각하게 만들려 했던 것은 분명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