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노을 아래서 화이트 와인 한 잔을

[짤막 소설]

by 허수민





[ 함께 들으면 좋을 플레이리스트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ncWU5a2ClUI&t=1362s

* Playlist : 너와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 앉아

* 유튜버 : my blue valentine




“여기, 수건.” 이안이 말했다.

“어? 아.. 고마워.” 한연이 답했다.

“……”

“…너는?” 한연이 물었다.

“나는 괜찮아. 익숙해서. 그리고 한 여름인 걸.” 이안이 답했다.

“안돼. 그래도 밤이잖아. 그러다가 감기 걸려.”



그러곤 한연은 이안에게 받은 수건을 들고는 둘이 앉아 있던 소파 뒤로 돌아가, 이안의 머리칼을 매만지기 시작했다. 바다가 지구의 세월을 잠잠히 머금으며 지켜내듯, 이안의 집에 언제부터 놓여 있었을지 모를 빛바랜 갈색 소파 위로 머리칼에서 떨어져 내린 물 자국이 새겨지며 한층 더 짙은 갈색을 띄었다. 이안에게서 떨어진 물인지, 한연에게서 떨어진 물인지 알 수 없었다.



이안에게 받은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내는 한연의 손짓에는 미세한 떨림이 있었다. 그 떨림을 한연 스스로도 느끼는지,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 더 빠르게 팔을 움직여 이안의 머리칼에 묻은 바닷물을 털어 냈다. 손길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며 일어난 바람에서 바다향이 났다. 튕겨 난 물방울들은 옆에 앉아 있던 이안의 반팔 아래 드러난 맨살 위로 간간히 올라앉았다가 이내 스며들곤 하였다. 열린 창문 틈 사이로 바다 내음이 밀물처럼 밀려 들어왔다가 다시 썰물처럼 다른 바람을 타고 재빠르게 흩어져 갔다.



한연이 수건으로 바람을 일으키며 물기를 털어 낼 때에, 잇따라, 쏴아. 이안의 귓가에 파도 소리가 덮쳐 오고 가듯,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했다.



수건이 펄럭이는 소리가 멎었다. 둘 사이 간에 잠깐 동안의 정적이 흐른다. 쏴아… 쏴… 먹먹한 고요함 위로는 파도 소리만이 숨죽여 걸어왔다 스쳐 지나가곤 할 뿐이었다. 소파 위로 드리웠던 짙은 갈색의 물 자국들 또한 다시 차츰 본연의 색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집, 좋다.” 한연이 말했다.

“……”

“언제 이사 왔다 했었지..?”

“……”

“……”

“따라오지 말라니깐.” 이안이 말했다.


그러곤 이안은 무엇을 더 말하려는 듯 입을 열었다가, 말 대신 한숨을 내쉬며 바닥으로 내려앉는 기분을 따라 자신의 두 무릎 사이로 고개를 파묻었다. 고개를 숙이며 같이 흘러내린 머리카락들은 이안의 얼굴 주위로 커튼처럼 에워싸고 있었다. 이안은 자신의 온몸에서 나는 바닷물 냄새가 낯설다고 생각했다. 평소 같았으면 너무도 익숙한 나머지 맡아지지도 않았을 바다 내음이, 그토록 사랑해 마지않던 그 내음이 오늘만큼은 가장 마주하고 싶지 않은 냄새로 여겨졌다. 이안은 맡지 않으려 애써 숨을 참아 보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들이쉬고 내쉬어지는 숨으로 인해, 도무지 벗어날레야 벗어 날 수가 없었다. 씻으러 가면 될 일이었지만, 왠지 그럴 기력은 없었다.



“바다 냄새도 좋네.” 한연이 말했다.

“……” 순간 이안은 굽어져 있던 등을 반사적으로 펴내며 한연을 바라보는데, 이안의 헝클어진 머릿칼 사이로 드러난 눈가엔 작은 일그러짐이 일고 있었다. 한연은 소파 위에 반쯤 걸터앉은 채로 눈을 감고 있었다.

이안은 자신의 속에서 무엇인지 모를 것이 자꾸만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 좋던 바다 냄새가, 그렇게 좋아하던 바다 하나 때문에 여기로 이사 온 건데, 바다라고 하면 꼴도 보기 싫을 만큼 싫어졌고 그러한 마음을 일게 한 데에 한연의 탓이 꽤 큰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이안은 혼란스러웠다. 지금 이 상황이 짜증이 나는 건지, 바다가 짜증 나는 건지, 한연이 짜증 나는 건지. 무엇하나 명료한 게 없었다.


한연의 곁에 더 앉아 있다간 실수할 것 같다고 느꼈는지, 이안이 부엌으로 향하러 서둘러 소파에서 몸을 일으키자 움직이는 이안의 기척에 놀라며 눈을 뜬 한연이 다급하게 이안의 손을 붙잡았다. 한연의 동공은 중심을 잃은 듯 불안정하게 떨리고 있었지만, 그 시선만큼은 이안을 향해 곧게 뻗어 있었다. 더 이상 이안을 단 한 순간이라도 놓치지 않을 심산인 듯이, 굳게 다물다 못해 입 안쪽으로 말려 들어 간 한연의 입술이 점점 새하얘지고 있었다. 추웠는지 한연의 입술 가장자리는 파랑과 보랏빛으로 뒤섞여 있었다. 이안은 그런 한연의 모습을 바라보며 자신의 눈이 시려오는 걸 느꼈다.


“괜찮아, 멀리 가려는 거 아니야 .” 이안이 말했다.

그리고 걸음을 떼려다 이안은 또다시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이안의 오른쪽 허리 아래로 바람이 불어 들며 휑한 느낌이 들었다. 아래로 향하다 멈춰 선 이안의 시선 끝에 아직 물기가 채 다 마르지 않은 이안의 옷자락을 쥔 한연의 손이 있었다. 여전히 한연은 말이 없었다. 어쩌면 한연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걸지도 모르겠다고, 이안은 생각했다. 미세하게 떨리는 한연의 손끝에 마주 닿은 이안의 옷자락이 희미하게 그러나 잘게 흔들거리고 있었다.

바람은 더 이상 불어오지 않고 있었다. 말려 들어간 한연의 입술은 아까보다 더 희어졌고 가장자리는 보다 짙푸르러 졌다. 이안은 조용히 그러나 쉼 없이 떨리고 있는 한연의 어깨를 껴안고 싶은 충동을 잠시 눈을 감는 것으로 대신하고는, 몸을 돌려 두 손으로 한연의 손을 꼭 쥐었다. 순간 이안의 눈빛이 살짝 찌푸려졌다. 한연의 손이 찼다. 둘 다 손이 찬 편이긴 하지만, 평소 같았으면 자신보다 한참 따뜻했을 한연의 손이었다. 이건 정말 안 되겠다 싶어 이안은 시선을 돌려 큰 수건을 찾으며 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붙들린 힘에 이끌려 반걸음도 내딛지 못하고 다시 한연의 앞에 설 수밖에 없었다. 두 눈을 질끈 감고 고개 숙인 채로 이안의 손을 자신의 양손으로 붙들고 있는 한의 모습은 마치, 두 손을 마주 잡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 것만 같아 보였다.


이안은 한연에게 몸을 굽히며 “진짜야, 너 추운 것 같아서 유자차 타 주려고,” 한연은 이안의 목소리가 귓가 바로 가까이에서 들리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너한테 덮어줄 거 찾으려고… 그래서 움직이려는 거야.” 그리고 한연, 자신의 머리 위에 따뜻하고도 작은 무게가 살짝 실리는 것도. 붙들린 건지 붙든 건지 모를 서로의 손들을 그대로 두고, 이안은 허리를 굽혀 한연의 머리에 자신의 이마를 가져다 대고 말하고 있었다. 한연의 마음속에 들어가 다독이고 있기라도 하듯, 이안의 눈은 한연의 머리칼에 살포시 기대며 부드럽게 내리 감겨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이안은 불규칙적으로 거칠게 오르락내리락하던 한연의 호흡이 점차 잦아들며 깊은 강물의 수면처럼 잔잔하게 일렁이듯 고르게 들이쉬고 내쉬어지는 것을 느꼈다.

이어서 이안은 눈을 떴다. 이안의 손을 쥔 한연의 손에서 힘이 누그러진 채, 그저 포개어져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이안은 모닥불 위에 주전자를 얹으러 가기 위해, 한연을 살피며 조심스레 손을 빼내려 하자 한연은 순순히 손을 풀고는 대신 자신의 두 손을 마주 잡고 있었다.



이안은 한연이 안정된 것을 확인하고는, 다시 물을 끓이려 몸을 일으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한연은 여전히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런 한연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이안은 뒤꿈치를 들고는 조심스레 부엌으로 향해 갔다.

이안이 물을 끓일 주전자를 찾기 위해 부엌 찬장을 뒤적거렸다. 그릇이 들렸다 내렸다 하며 나는 덜그럭 소리가 집안 온 곳곳을 서투르면서도 가뿐하게 이리저리 뜀박질하는 듯했다. 불규칙적으로 달그락거리는 소리들과 함께 타닥타닥, 난로 속의 모닥불 타는 소리가 화음을 맞추고 그 사이로 잔잔하고도 웅장하게 일정한 간격에 맞추어 커지고 작아지는 파도 소리는 다른 소리들을 그 너른 품으로 품어 안으며 박자의 중심을 지켜주고 있는 듯했다.

이안의 집은 거실과 부엌이 한 공간에 탁 트인 채로 놓여 있어, 이렇다 할 경계가 따로 없었다. 거실에 놓인 소파에 걸터앉아 왼쪽을 바라보면 두어 계단 높은 정도의 위치에 자리해 있는 부엌을 볼 수 있다. 소파가 놓인 맞은편 정면에는 모닥불로 된 난로가 위치해 있었다. 이안이 나무로 된 바닥 위를 걷는 소리가 규칙적으로 오고 가는 파도 소리 사이로 저의 박자에 맞추어 울려 퍼진다. 이안이 내디뎠다 땐 걸음 아래로 나무판자 위에는 물기를 머금은 발자국이 희미하나 짙은 색으로 새겨졌다가 이내 다시 흐릿해지며 사라져 갔다.



찾아낸 주전자를 모닥불 위에 얹어 놓고선 이안은 다시 한연의 곁으로 와서 앉았다.


“그렇게 반응해서 미안해.”

“미안할 게 뭐가 있어, 그럴 수도 있는 거지.”

“그래도..”

아까 내보였던 급작스러운 자신의 반응이 도로 생각나 부끄러웠는지, 한연은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그러는 한연을 보며 이안은 마음이 시큰거리는 걸 느끼며 “그렇게 따지고 보면, 내 책임이 더 크지.” 하며 한연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리곤 두 손으로 이안은 한연의 무릎을 다독이듯 쓰다듬었다. “네 잘못이 아니야.” 순간 바짝 긴장해 있던 한연의 몸이 조금은 풀리는 듯했다. “내가 바다로 이사 간다고 문자 한 통만 보내 놓고, 덜컥 사라졌잖아. 그것도 우울증 때문에 병원 가네 마네 하는 와중에, 갑자기. 네가 이렇게 놀란 건 무리도 아니지. 뻔히 걱정할 거 아는데… 너는 나의 최근 모습을 그렇게 기억하고 있을 텐데, 뻔히 걱정하는 얘 두고 갑자기 바다에 서핑타러 간다고 나가버렸으니... ”

“……”

“내가 그렇게 무턱대고 사라졌는데, 나 찾아 줬잖아. 나조차 나를 찾지 않는 순간들을 헤치고 그럼에도 너는 나를 찾아왔고, 내가 나를 버리려는 무수한 시도 속에서도 너는 나를 불렀어.” 이안의 목소리가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떻게 네가 나를 찾아왔다는 이유로 내가 너를 싫어하겠어. 그건 내가 싫어해야 할 게 아니라 고마워해야 하는 거야. 나도, 네가 정말 너무 많이 보고 싶었어. 근데 내가 너무 초라해 보여서 도무지 네 앞에 나설 자신이 없더라. 그래서 찾아온 너를 두고 무작정 바다로 갔어. 물론, 죽을 생각으로 간 건 아니었어. 계속 집에만 있었고 당분간 아무하고도 만날 생각이 없었어서 머리랑 옷이랑 다 산발인데, 하다못해 네 앞에 그냥 마음이라도 제대로 갖춰 가고 싶어서. 생각을 파도에 씻어 내고 그나마 말끔한 모습으로 네 앞에 서고 싶어서 갔었던 건데..”

“태풍 온다고 했었어..” 앞선 상황을 생각하려니 괴로운지 한연은 어느새 얼굴을 가렸던 손을 머리에 가져가 지압하듯 누르고 있었다.


“맞아.. 그랬다더라.. 그래.. 여긴 평소에도 가끔 그렇게 바람이 불곤 해서, 내가 대수롭지 않게 여겨 버렸어. 그리고 서핑은 바람이 많이 불 때 더 타기 좋은 법이니까…”

“하아..” 한연은 마른세수를 하듯 어느새 메마른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문지르고 있었다.

“미안..” 이안은 쓰다듬으려 한연의 얼굴로 손을 뻗으려다 도로 가져와 움켜 쥐었다. “아무리 그래도 한연, 넌 수영장에서 헤엄치는 것도 겁내는 얘가 왜 바다에 들어왔던 거야… 그것도 태풍 치는 파다에. 거기가 어디라고.. 내가 사라지기 전에 너가 먼저 사라질 뻔했어.” 방금 전의 기억이 떠오르는지 이안의 코 끝이 다시 빨개지기 시작하며 눈시울이 붉어지고 있었다. “내가 너 조금만 늦게 발견했으면 너 정말 빠질 뻔했어. 우리 다시는 못 볼 뻔했어… 그 좋던 바다가 아깐 왜 그렇게 괴물 같던지. 바다고 뭐고 너 없으면 다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런 가치도 없단 말이야.. 그러니까 정말 다시는 그러지 마.. 네 생명 함부로 대하고 그러는 거.. 절대로..”

“그래.. 정말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너야말로, 네 목숨 함부로 여기지 말아줘.. 안 그러려는 것도 아는데, 가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무모하잖아, 건강도 그렇고.. 아까도 밥도 안 먹고 바로 서핑하러 간 거지.. 네가 배달 시킨 게 그대로 문 앞에 놓여 있더라.. 내가 미리 너한테 연락이라도 하고 올 걸 그랬던 것 같아.. 미안해.”



자꾸만 빗겨가는 둘의 숨소리와 함께 불어오는 바람에 맞부닥치듯 덜컹거리는 창문 틈 소리들, 화음을 이루었던 모닥불 타는 소리와 파도치는 소리도 더 이상 제 박자를 찾지 못하는 듯하였다.



삐이익-

둘 사이 간에 얼마간 흐르던 정적을 깨고는, 어느새 물이 다 끓은 주전자가 배의 경적이 출항을 알리듯 우렁차게 울리고 있었다. 제 박자가 어딘지 몰라 위태롭게 흔들거리던 여러 소리들 사이를 정면으로 걸어 나가는 듯한 걸음새였다. 정해진 박자라는 건 애당초 없는 것이니와, 어쩌다 맞으면 화음인 것이고 맞지 못해 불협화음이 일더라도 그 또한 조금 낯선 화음에 속하는 것일 뿐. 그리하여 화음이라 생각하면 화음이 아닐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듯. 굵고도 높게 그러나 한치의 굽힘도 물러남도 없이 새벽 바다의 어둠을 가로지듯, 주전자의 포효는 한동안 이어졌다.

이안과 한연은 벙찐 채로 그 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러다가 둘 다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일어나 탁자 위에 놓여 있던 행주 두 개를 쥐어 한꺼번에 잡으려다가 그만 서로의 손이 부닥치고 말았다. 그 찰나에, 이안은 한연의 손이 다시 자신의 손보다 따스해져 있는 것을 느끼곤 안심을 하였고, 한연은 여느 때와 같이 이안의 손이 조금 차가운 걸 느끼고는 걱정이 앞섰다.



마주 닿은 손으로 온기가 오고 가며 서로에게로 스며들었고, 그렇게 손에서부터 스며 타고 올라간 온기는 걱정과 안도로 뒤섞이면서 마주 본 서로의 시선의 끝자락에서 맺힌, 서로가 서로를 향한 익숙한 표정들을 통해 다시 교차해 가길 반복했다.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어 벙찐 채로 서 있는 것도 앉은 것도 아닌 자세로 엉거주춤하게 있는 서로를 멍하니 바라보던 이안과 한연은 일순간 ‘와하’ 하고 웃어버리고 말았다. 심장에서 비롯된 혈액이 온몸을 타고 흐르며 생명을 공급하듯, 서로가 함께 마주 대했을 때에 비로소 온기가 탄생되고 그 온기의 운반이 이뤄지며 마음의 온도가 함께 맞춰지게 되는 것일까.



모닥불 위에 올려져 있던 주전자에서 김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타오르는 모닥불 위로 솟아오르는 수증기는 새하얀 입김처럼 피고 지기를 반복하며 세상 가장 가벼운 몸짓으로 온 곳곳, 구석구석을 다니고 있던 건지 집 안 가득 훈기가 계속해서 맴돌고 있는 듯하였다. 가득 찬 온기에 창틀 또한 제힘을 되찾았는지 굳건히 바르게 서서는, 바깥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쉬이 흔들리지 않기라도 하는 듯이, 더 이상 덜컹거리는 소리도 없었다. 파도 소리와 모닥불 타오르는 소리만이 주거니 받거니 하며 바다의 노래를 연주하고 있었다.



아, 이따금 가장 부드럽고도 아름다운 선율을 가진 심벌즈가 서로 마주 닿아 소리를 내듯, 화이트 와인이 담긴 두 와인잔이 은은히 연주되는 소리 또한 함께였다.




해피 화이트 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