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 들으면 좋을 곡 : Spring Waltz (이루마)
글을 쓰며 살기로 결심한 이후, 글을 쓰려 시작하는 매 순간이 마치 처음처럼 두렵고 낯설다. 그래도 항상 같은 처음은 없듯, 이제는 조금 더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 같다.
취미로 좋아서 시작한 글에 인생이란 무게를 지우게 되니, 글과 관련된 것들의 대다수 가볍게만 대할 수가 없는 사람이 되었다. 이런 내가 자주 낯설었다.
시간이 지나면 좀 괜찮아지겠지, 그렇겠지 했지만 오늘 또 문득 글을 쓰러 앞에 앉았다가 어느새 묵직해진 마음의 무게와 마치 나를 밀어낼 기세로 밀려오는 두려움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이제 이런 내가 덜 낯설다는 것이다.
글을 쓰기에 앞서 마음이 무겁구나, 두려워하고 있구나 하고 어느 정도는 인정해주기 시작했다.
있는 두려움과 마음의 무게를 없는 것으로 못 본 체하고, 이따금 내가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나조차 내 마음으로부터 도망칠 때가 종종 있었다.
그래도 이제는 내 중심을 지키려, 밀려오는 게 두려움이던 짓눌리던 내 마음 가운데에 버티고 서 있으려 하고 있다. 마음의 중심을 다잡는 데에 있어서 여전히 많이 부족하고 자주 잊지만, 중심을 잃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부터 차근차근 해내면 되지 않을까…
행여 사는 내내 글 앞에서 이런 낯섦이 밀려온다 해도, 그런 낯설어하는 나를 이제는 익숙하게 끌어안는 법을 배우고 익혀가고 있기 때문에 괜찮으리라 생각한다.
점점 더 나아질 거라 믿는다.
감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