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 들으면 좋을 곡 : idonwannabeyouanymore (Billie Eilish)
내 마음속에 나란 이름의 괴물이 살고 있는 것만 같다. 모든 생각이 괴물의 손에 갈가리 찢기고 가까스로 먹었던 마음들은 온갖 파멸로 치닫는다.
이런 날에는 모든 말이 죄다 날카로워 나를 향해 있는 것만 같다. 결국 내 생각일 뿐인데, 내가 나를 그렇게 못 죽여서 안달인 건데 말이다.
그래도 다행인 건, 이제는 좀 안다는 것이다. 저 말들이 무엇을 향해 있는지 나는 직접 붙잡고 물어보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결국 나를 죽이는 건 나뿐이라는 사실을.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내가 죽어 나간다. 내가 언제나 내 멋대로 할 수 있는 건 나밖에 없으니까. 이런 날에는 다른 모든 것으로부터 연락을 끊고 싶다. 이런 내가 어떤 피해가 될지 모르겠어서.
머릿속으로 계속해서 상상한다. 내 머리에 총을 쏘고 칼로 심장을 내리꽂고. 말은 이렇게 하면서 정작 상상 속에서 그러고 있는 나는 겁쟁이다.
슬픔을 전시한다는 말은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쓰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마음을 그 말은 감히 알까. 썼으니까 혼자 보라고. 내든 말든 그건 그 개인 마음 아닌가.
세상에는 한 손으로는 뺨을 때리고 한 손으로는 허공에 박수를 치는 말들이 수두룩하다.
나는 그 말들이 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