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도 배우고, 책을 읽고, 외국어도 해야 하는 시대에 사는 법
최근의 시대를 설명하는 단어 중 '4차 산업혁명'을 빼놓을 수 없다. 누구는 산업혁명이 맞다, 또 누구는 아니다라며 말들이 많지만 어쨌든 요즘 직장인들, 특히 사무직 근로자들에겐 큰 의미가 있는 건 맞는것 같다. 인공지능, 모바일 기술의 발달이 실제로 누군가의 일자리를 뺏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상담센터의 챗봇, 햄버거 가게의 무인주문기, 눈에 띄게 줄어든 은행창구의 사람들을 보면 느낌이 더 크다. 그러면서 '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나도 뭔가 해야하겠다' 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는 이렇게 생각할지 모른다. '에이, 아무리 그래도 세상이 그리 빨리 변하겠나? 먹고는 살겠지'하는 생각 말이다. 그런데 아마도 3차 산업혁명기 농부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렇게 변화의 시기를 놓쳤기 때문에 오늘날 처절하게 생존권을 위협받는 상황에 처해진 게 아닌가 싶다.
운전대를 잡은 사람은 멀미를 안한다고 한다. 거부할 수 없는 변화라면 능동적으로 임하는 편이 낫다고 본다. 미래조직 4.0(김성남 저) 이라는 책을 보면 이 시대 일하는 사람들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잘 요약되어 있다. 그 책은 미래의 인재상을 다음의 4가지로 설명하고 있었다.
※ 각 키워드 아래 "→" 부분 문장은 저의 표현으로 바꿔본 것입니다
1. 학습 민첩성이 뛰어나다
→ 새로운 것이 쏟아져 나오는 세상.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취하여 학습
2. 복잡한 문제를 잘 해결한다
→ 인공지능이 해결할 수 없는 미묘하고, 복잡한 상황 혹은 사람간의 감정이 엮인 문제상황을 해결
3. 디지털 활용능력이 뛰어나다
→ 굳이 힘 안들여도 될 일, 디지털을 활용하면 훨씬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일의 실행을 위해서...
4. 플랫폼을 설계하는 능력을 가졌다
→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한차원 더 높은 세계를 만들도록 기회를 만드는...
3차 산업혁명기 농부들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보자면 한편으론 또 이렇게 생각했을 것 같다. '변화를 해야 하는건 알겠지만, 이 많은 것을 언제 다 배운단 말인가?' 라고. 그렇게 허둥지둥 대다가 아마도 많은 농부들이 안타까운 상황으로 내몰렸을 것 같다. 그러면 그런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1박2일, 윤식당, 삼시세끼의 나영석 PD의 말 속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가 말했다.
"배워야 하고 알아야 할 게 이렇게나 많은데 그 모든걸 다 어찌 하겠나? 내가 약한 것은 그것을 더 잘 하는 친구들에게 의지하고, 자신은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도록 해야 합니다"
'원칙(Principles)' 이라는 책(레이 달리오 저, 한빛비즈)에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목표를 선택하는 것은 덜 중요한 것을 포기하는 것이다. 더 좋은 것을 위해 (그보다는 덜) 중요한 것을 포기하는 것을 두려워 하는 사람들은 동시에 너무 많은 것을 추구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사람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모든것을 선택함으로써 당신 자신을 무기력하게 하지마라"
가끔 휴일에 책도 읽고 싶고, 신문도 봐야 하고, 운동도 하고 싶은 고민에 빠질 때가 있다. 뭐든 한가지를 택해서 행동으로 옮겼으면 되는 그런 상황이다. 하지만, 그렇게 고민만 하다가 낮잠을 자거나, TV시청을 하게 되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았다. 너무 많은, 하고 싶은 것들 앞에 서다보면 반대로 다 외면하고 싶은 것이 우리들 마음이 아닌가 싶다.
코딩도 배워야 하고, 창의적이 되기 위해 책도 읽어야 하고, 문제 해결력도 좋아야 하는 시대. 그 와중에 취업도 해야 하고, 결혼도 해야 하며, 집도 사고, 애도 낳아야 하는 시대. 이런 시기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뭐니뭐니 해도 「버리는 능력」이다. 이 세상의 수많은 덜 중요하고, 덜 급한것들을 버리는 것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