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종자 Bad Seed 2_우리 주변의 소소한 소시오패스
주형은 학교에 가기 싫다. 3학년에 올라가 새로운 마음으로 즐겁게 시작한 새 학기는 어느 순간 악몽이 됐다.
"잘 지내보자."
환한 미소를 머금고 먼저 손을 내밀었던 민수와 친해진 후 어쩐 일인지 학교 생활은 점점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한동안 지나칠 정도로 잘해주고 과도한 관심을 보였던 민수가 어느 순간 돌변한 것이다. 어느 정도 마음을 터놓는 친구가 생겼다 싶었던 주형은 당황했다.
또래보다 손바닥 한 뼘은 큰 체격에 활발하고 리더십이 강한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던 민수는 반 친구들을 금세 휘어잡고 차츰 군림하기 시작했다. 이것저것 요구하는 것이 많아지고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거친 욕설과 함께 급기야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다.
민수의 압도적 영향력은 그를 따르는 추종자 무리를 만들었고 반에서 가장 약해 보이는 몇을 찍어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야, 너희들 얘한테 말 붙이거나 잘해주면 너희도 같은 취급당할 줄 알아."
민수와 그 무리들은 급기야 한 친구를 찍어 집단으로 따돌리고 돈을 뺏고 심부름 따위를 시키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했다. 주형은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민수의 눈빛에서 악마가 있다면 저런 눈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 자신이 그 당사자가 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면서도 언제 민수 무리들이 방향을 틀어 자신을 향할지 알 수 없어 학교 생활은 그야말로 지옥이 됐다.
민수는 대체 왜 저러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