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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길 수 없는 것들. 기침과 가난과…

by 능금아리

기침은 멎질 않고 잠은 오지 않는 밤

격정적인 감정에 휩싸인건 아니지만

닫아 놓은 틈새로 새어 나오는 것들이

희미하게 또 옅게 가슴 혹은 머릿속에

가득하게 차버려 쉴 틈을 주지 않으니

어찌 까무룩 하게 잠에 들 수 있겠느뇨


낮과는 다르게 너무나도 차가운 공기를

깊숙이 들이마시고 다시 내뱉으며

그나마도 오지 않는 잠을 쫓다 보니

잠이 오지 않아 잠을 청하지 않는 것인지

잠들고 싶지 않아 누워보지도 않는 것인지


애매모호하고 붕 떠 있는 듯한 머릿속을

정리해 보고자 흘러나오는 대로 끄적여보니

과연 의식의 흐름대로 문맥에 상관없는

문장이 아닌 단어의 나열이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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