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독 25개월차, 영주권을 받다

by 허일리

지난 3월에, 독일 영주권 취득을 위한 프로세스를 막 시작했다는 글을 올렸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 https://brunch.co.kr/@hurilly/22


그 후 크게 두 가지 이벤트가 있었고, 각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4월 중순: 영주권 인터뷰를 보았다. (20-30분 소요)

온라인으로 영주권 신청서를 작성할 때 제출했던 서류들을 챙겨서 담당 공무원과 대면 인터뷰를 했다.

최근 6개월간의 월급 명세서처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추가 업데이트가 생기는 서류는 업데이트를 해서 가져갔고, 독일어 시험 결과지처럼 추가 업데이트가 필요하지 않은 서류는 그냥 가져갔다. 나의 경우, 텔크 시험 결과가 영주권 인터뷰 딱 하루 전에 발표되어서 심장이 쫄깃해지는 경험이었다. (내 영주권 취득에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은 아마도 회사 다음으로 텔크가 아닐까 싶다) 나처럼 벼락치기로 영주권을 따는 경우가 아니라면, 왠만하면 시험은 미리미리 봐두는 것을 추천한다....!


인터뷰는 최대한 독일어로 진행했으며, 어려운 부분은 크게 없었다.

키, 눈 색깔 등을 물어봐서 대답했으며, 오른손 검지손가락 지문도 찍었다.

인터뷰 말미에는 모월 모일에 영주권 카드를 발급받으러 오라는 내용이 담긴 종이와, 온라인으로 신분증을 활성화할 수 있는 안내문을 준다. 이 종이들은 잃어버리지 않게 고이 간직해야 한다.


2. 6월 중순: 영주권을 픽업했다. (2분 소요)

영주권 인터뷰를 본 후 2달 정도가 지난 시점이라서, 픽업일 전날, 4월에 받은 안내문을 다시 한 번 읽어보았다.

안내문에는 몇 월, 며칠, 몇 시에, 나를 어느 대기실에서, 어떠한 번호로 부를 것인지를 상세하게 기술해놓았기 때문에 반드시 챙겨야 한다. 준비물은 여권과 기존 독일 신분증이다.

나는 원래 갖고 있던 블루카드를 내고 오는 건지 몰랐는데, 공무원 선생님이 내게 영주권을 주면서 블루카드를 가져가더라. 말 그대로 픽업만 하는거라, 공무원 선생님과의 대면 시간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짧았다. 1-2분 소요.



사실 아직 입독 25개월차라, 아직도 독일이 낯설고, 여기에 온 첫 며칠간의 기억이 생생할 정도로 아직도 어리버리하다. 몸은 여기에 있지만 업무는 외국인들과 (일부 독일인들도 있지만) 영어로 하고, 개인 시간에는 늘 유튜브와 소셜미디어로 한국과 정서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독일 사회를 잘 안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같은 독일 뉴비에게 영주권을 준 독일이라는 나라에 감사하다. 앞으로 이 사회에 더 잘 녹아들으라는 뜻으로 알고, 지속적으로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나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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