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와인으로 유명한 호주 토브렉 와이너리의 와인. 엄정화가 이 와인 때문에 레드와인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후문이 있다.
처음에 눈에 띈 부분은 알코올 도수가 15도라는 점. 지금까지 먹었던 와인 중에 단연 제일 높은 도수이다. 그래서인지 색도 아주아주 진한 검보랏빛을 띠고 있고 바디감도 굉장히 무거운 편이다. 잔에 따랐을 때 향은 중간 정도로 블랙베리, 블루베리 향과 더불어 코코아향이 함께 묻어난다.
맛도 향과 매우 유사했는데 베리맛과 코코아맛이 한 번에 느껴지는 게 정말 독특했다. 첫맛은 베리맛의 비중이 더 높지만 코코아맛 여운이 더 길게 남고, 시간이 지나면서 코코아맛이 점점 더 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와인과 함께 먹은 삼겹살과 목살의 기름기까지 코코아가 집어삼키는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