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근무 후 양갈비와 함께 먹으려고 구매한 스페인 레드 와인. 스페인 현지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와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소주에서 참이슬과 같은 포지션인 듯싶다.
선물 받은 와인잔이 있어서 기존의 잔과 비교해서 와인을 먹어봤는데 차이가 느껴져 재밌었다. 직선 형태의 와인잔은 향과 맛을 직접적으로 전달해 와인을 더 빠르게 삼키게 했고, 곡선 형태의 와인잔은 향과 맛을 부드럽게 전달해 와인을 천천히 음미하게끔만들었다. 개인적으로는 후자의 느낌이 더 좋아서 첫 잔 이후에는 곡선 형태 와인잔에 와인을 따라 마셨다.
직선 와인잔 vs 곡선 와인잔
와인 색상은 검붉은 루비 빛깔에, 향은 산미가 살짝 돌면서 블랙베리 과실향이 풍부하게 난다. 맛은끝에 오크터치가 균형 있게 묻어나 기분 좋은 고소함도 느낄 수 있었다. 바디감은 무거운 편이라 기름진 양갈비와의 페어링도 아주 좋았다.
그렇게 퇴근 후 와인 한 잔과 함께 한 주를 마무리했다. 참으로 다사다난한 한 주였고 오는 주에도 여러 희로애락이 오가겠지만 아무렴 어떠하리. 그저 다시 마주할 퇴근 후 한잔을 기대하며 또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