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메뉴에 포함된 스파클링 와인을 식전주로 먼저 마신 후 스페인의 셀레스테 베르데호를 마셨다. '밤하늘의 별'을 뜻하는셀레스테는 라벨에 별이 그려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베르데호는 스페인의 화이트 토착품종으로 루에다 지역에서 생산된다고 한다.
향은 중간 정도로 산도가 제법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막상 직접 마셔보면 연하고 부드럽다. 레몬, 라임 등의 시트러스 계열의 느낌이 살짝 있고 흰꽃 향이 부드럽게 감싸준다. 그리고 크리미한 질감이 재밌는 포인트였다. 크게 튀는 맛이 없어서 누구나 호불호 없이 좋아할 수 있는 맛이다. 뒷맛의 여운이 짧은 건 살짝 아쉬운 부분.
모임 처음에는 살짝 어색한 기류가 흐르기도 했다. 그러나 모두가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어서, 와인을 매개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다들 와인과 관련된 좋은 경험들이 있고 와인을 더 잘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같은 관심사를 가졌다는 것.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비슷한 경험과 비전을 가졌다는 것. 그런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은 여러모로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다.
20240218. 셀레스테 베르데호 with 수제 리코타 치즈 샐러드 & 감바스 & 트러플 크림 감자뇨끼 in 사유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