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주하지 않을 결심
『술의 배신』, 『금주 다이어리』 두 권의 책을 읽었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두 책 모두 평생 술을 끊을 것을 권유하는 내용이다. 두 책 모두 술을 적게 마시는 등 양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단주(斷酒)하라고 말한다.
술 없이 사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합리적으로만 본다면 당연히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술이 가져다주는 낭만을 도저히 무시할 수가 없다.
낭만은 본래 비합리적인 것이다. 그러나 낭만이야말로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요소이다. 물론 과유불급이라는 사자성어처럼 무엇이든 과하면 탈이 나는 법. 술에 너무 취해 인간성을 상실하는 것은 분명 경계해야 한다.
경계를 벗어나지 않는 적당한 음주는 인생을 더 윤택하게 만든다고 믿는다. 책을 읽은 지 한참이 됐으면서도 끝내 단주(斷酒)를 결심하지 않은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