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찌던데...
나 같은 경우에는 운동을 하면서 오히려 살이 찐 케이스다.
운동을 안 했을 때는 60kg을 넘을 때가 거의 없었는데, 운동을 하기 시작하면서 근육과 함께 적정량의 살이 붙으면서 69kg까지 증량했다가 지금은 66kg을 유지 중이다.
69kg까지 증량했을 때는 점심과 저녁 사이에도 집에서 만든 단백질 셰이크를 간식으로 먹고, 매 끼니 밥을 먹을 때도 1~2숟가락씩 조금 더 먹었다.
그러다 보니 체중은 늘어나는데 생각보다 근육은 증가하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실제로 인바디를 재보니 근육량은 큰 차이가 없고, 체지방량이 늘었던 기억이 난다.)
체중이 늘다 보니 몸이 약간 무거워진 듯한 느낌도 받았다.
아무래도 먹는 양 대비 운동의 강도를 높이지 못하다 보니, 잉여 영양분이 근육으로 가지 못하고 체지방으로 바뀐 게 아닌가 싶다.
그렇게 69kg을 한번 찍고는 66kg으로 내려왔고, 이 상태가 쭉 지속되고 있다.
살은 찌기도 빠지기도 어렵게 되어 있는데
나는 운동을 통해서 벌크업을 한 케이스이지만, 원래 우리 몸은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살이 찌기도, 그렇다고 빠지기도 어렵게 되어 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겠지만, 사실이다.
여기서 운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평상시 집에서 걷는 것, 출퇴근 시 걷는 것,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을 제외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서 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평상시에 최소 30분~1시간 정도는 걷기, 스트레칭 등의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행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러한 행위를 하는 것만으로도 살은 찌기 어렵게, 그리고 빠지기 어렵게 되어 있다.
그럼 살이 왜 찌는데?
그럼 이렇게 물어볼 것이다.
따로 운동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평상시에 열심히 걷고 있고, 식사량도 조절하고 있고,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데 왜 살이 찌냐고 말이다.
그건 내 몸이 살이 찌기 쉬운 상태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살이 찐다는 것은 잉여 영양분이 체지방으로 바뀌기 때문에 살이 찌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잉여 영양분이 없으면 체지방으로 바뀌질 않으니 살이 안 찔 것이다.
결국 밥을 줄이라고?
그럼 잉여 영양분을 줄이려면?
밥을 덜 먹어야 하냐고?
아니다.
밥은 잘 먹어야 한다. 잘 먹어야 살이 찌지도, 빠지지도 않는다.
우리 몸은 평상시 먹던 양보다 줄어드는 순간 비상상황임을 감지하고, 긴축정책에 들어간다. 영양분이 들어오는 족족 체지방으로 열심히 바꾼다.
기초대사량을 올려서 잉여 영양분이 없게 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 방법보다 쉬운 방법이 있다.
애초에 내 몸에서 잘 쓰일 수 있는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이다.
잘 쓰이는 영양분을 섭취하면 조금 많이 먹더라도 내 몸에서 잘 소화, 대사 및 흡수시켜서 잉여 영양분이 없게끔 알아서 조절해 준다.
경유차에 휘발유를 넣으면 안 되고, 휘발유차에 경유를 넣으면 안 되는 것처럼, 우리 몸도 내 몸에 딱 맞는 음식이 있다. 분명히 있다.
나의 경우에는 계란이나 콩이 맞지 않는 음식이고, 소고기나 우유가 맞는 음식인 것이다.
소고기는 양껏 먹어도 문제없는데, 계란은 조금이라도 먹었다 하면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