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준호 Dec 04. 2023

우리는 제대로된 편식이 필요하다.

편식의 재정립

우리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모든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고 귀가 닳도록 들어왔다.

골고루 먹어야 영양불균형이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말이다.


궁금해서 Chat GPT에 물어봤다.


편식이 뭐냐고.


Chat GPT가 말하길


"편식은 특정 종류의 음식만을 선택적으로 섭취하고 다른 다양한 음식을 거부하는 식습관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특정 음식군이나 종류에 대한 선호나 거부가 지나치게 강조되는 경우를 가리킵니다. 이로 인해 영양 균형이 무너지고, 필수 영양소의 부족으로 인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린이가 과자나 간식류만을 선호하고 채소나 곡물 등을 거부하는 경우가 편식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편식은 주로 어린이기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성인이나 노인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편식은 영양 상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적절히 조화롭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편식이 의심된다면,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여 적절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라고 한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크게 2가지다.


첫 번째, 특정 종류의 음식만을 선택적으로 섭취하고 다른 다양한 음식을 거부하는 식습관이라는 것과

두 번째, 영양 균형이 무너지고, 필수 영양소의 부족으로 인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선 첫 번째부터 살펴보자.

편식이 특정 종류의 음식을 선택적으로 섭취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그 예시로 어린이가 채소나 곡물을 거부하고 과자나 간식류만을 선호하는 것을 들었다.


맞는 말이다.

당연히 채소와 곡물을 거부하고 과자나 간식류만을 섭취하면 영양불균형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과자 같은 간식류는 흔히 empty calorie(빈 칼로리)라고 하여 열량은 높은 반면, 그 외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무기질 등은 거의 들어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봐야 하는 부분은 과자 같은 식품은 당연히 안 좋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 기준을 천연식품으로 바꾼다면 어떻게 될까.


모든 채소가 다 좋을까? 모든 곡물이 다 좋을까?

다른 말로 표현하면, 우리에게 안 좋은 채소가 있을까? 또는 우리에게 안 좋은 곡물이 있을까? 


계란을 예시로 들어보자. 계란은 흔히 완전단백질 식품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나 단백질 섭취를 늘리기 원하는 사람들이 1순위로 찾는 식품이다. 그러나 계란이 완전식품이면서 동시에 알레르기 유발 식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참 아이러니하다.


콩도 마찬가지다. 동물성 단백질의 대체식품으로 많이 찾고 있고, 식물성 에스트로겐인 이소플라본도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갱년기 증상인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그러나 이 또한 알레르기 유발 식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우유, 밀가루 등 다양한 식품들이 있지만, 식품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어떤 식품이 좋고 어떤 식품이 안 좋다'가 아니라 '어떤 식품이 어떤 사람에게는 좋고, 어떤 사람에게는 안 좋은지'다.


그래서 요즘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각종 건강정보를 볼 때마다 너무 안타깝다.

'양파를 먹었더니 이런 증상이 나아졌더라!' 등의 자극적인 제목의 정보 말이다.

양파에는 퀘르세틴 성분이 풍부해서 혈액을 맑게 해주는 기능이 있다. 이 내용은 객관적인 사실이다. 다만, 이 양파라는 식품이 나에게도 도움이 되는지가 문제다.


자동차를 예시로 들어보자.

경유차, 휘발유차, 전기차, 수소차 등 다양한 종류의 차종이 있다.

경유차에는 경유를 넣어야, 휘발유차에는 휘발유를 넣어야, 전기차는 전기를 충전해야, 수소차는 수소연료를 넣어야 움직인다. 너무 당연한 결과다.

휘발유차에 경유를 넣으면 어떻게 될까? 반대로 경유차에 휘발유를 그것도 아주 비싼 무연휘발유를 넣으면 어떻게 될까? 시동이 안 걸릴 것이고, 심할 경우 화재의 위험도 따른다.


그다음으로 전자제품을 예시로 들어보자.

각 전자제품에는 정격전압이라는 기준이 있다. 110V를 꽂아야 하는데, 220V를 꽂으면 기계가 망가질 것이고, 반대로 꽂으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기기마다 올바르게 작동하기 위한 매뉴얼이 있기 마련이다.

110V를 꽂아야 하는 기기는 110V 전압에 맞게끔 설계가 되었기 때문에 110V를 꽂아야 하는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밤에는 잠을 자고 아침에는 일어나서 활동하고,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는 등의 일련의 행위도 신체가 이렇게 움직이게끔 설계되었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

여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서, 먹었을 때 편안한 음식과 불편한 음식이 있다. 어떤 사람은 우유만 먹으면 설사를 하기도 하고, 밀가루만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부대끼기도 한다. 계란이나 새우, 땅콩을 먹으면 빨갛게 부어오르는 사람도 있다.


사람마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식품도 다르고, 같은 사람이라고 해도 건강상태에 따라 어떨 때는 괜찮고, 어떨 때는 불편하다. 결론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식품(여기서 말하는 식품은 가공식품과 같은 식품을 제외한 천연식품을 의미)에는 각각이 가지고 있는 효능이 있다는 것이고, 그 효능은 섭취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이런 말이 있다.


"치킨은 살이 안 쪄요. 살은 내가 찔 뿐..."


물론, 치킨자체가 기름에 튀기고, 갖은양념으로 버무려져 있기 때문에 칼로리가 높아서 살이 찌기 쉽긴 하지만... 요지는 비슷하다. 식품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식품을 섭취하는 내가 누군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글을 쓰다 보니 길어져서 두 번째에 이야기는 다음 편에 이어서...

매거진의 이전글 과일에 감미료가 들어간다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