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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준상 Aug 30. 2018

이준구 교수의 인간의 경제학

북리뷰-경제

#인간의경제학 #이준구교수의인간의경제학#이준구

 

1.     행태경제학(행동경제학, Behavioral Economics)에 대한 간략한 소개서 정도의 책이다. 대부분의 내용은 넛지나 괴짜경제학에 나오는 내용과 사례들을 정리해놓은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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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학 입학 전에 이준구 교수가 쓴 경제학원론 책을 학원 선생님이 권해줘서 혼자 좀 훑어보다가 입학했다. 책 내용은 기억이 안나고,저자 소개 부분에 서울대 교수끼리의 테니스 대회에서 상을 탔다는 내용을 적혀있던 게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름 경제학 교과서인데, 교수 소개가 좀 가벼워보이는 것 같다.이 책도 그렇다. 아주 가벼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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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통경제학은 인간이 지극히 이기적인 존재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감정을 배제하고 논리적이고 수치적인 가치판단에 따라 선택을 한다는 가정이다. 아예 틀린 가정은 아니지만 모든 경제적인 선택에 있어서 이성적으로 판단한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충동구매 해놓고 속 쓰린 적이 얼마나 많은데. 아무튼 이 책은 그 가정이 현실세계와 꼭 맞지만은 않다는 이야기를 책 한권 전체에 걸쳐서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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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실 이런 부분은 한참 베스트셀러로 많이 팔렸던 경제학 관련 교양서들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대충 알고 있는 내용이다. 넛지는 아직도 베스트셀러던데. 이 책에 등장하는 사례들은 거의 전부가 그런 책에 등장했던 사례들이 인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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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저자가 직접 실험을 하거나, 통계를 뒤져서 발견한 사실을 기록한 사례는 없다.(책에 나온 사례들을 자신의 학생들에게 설문 돌려서 증명해보려고 한 내용은 ‘부록’으로 실려있다.)읽는 동안 굳이 남들 책에, 그것도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책들에 있는 사례들을 옮겨서 책을 쓸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서울대 교수가 쓴 책인데 뭔가 있겠지 싶어서 보게 된 건데 읽는 내내 허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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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려고 안달인 이유가 기업들의 실질임금을 낮추는 효과를 위해서라는 부분은 처음 듣는 얘기여서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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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하나 더 그나마 괜찮았던 부분은 미국에서 행태경제학을 기반으로 정책 설계를 해서 이런저런 효과를 본 사례들에 대한 내용이었다. 아마 이 부분은 내가 안 읽어 본 책에서 인용하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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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사례중심의 이런 내용들은 반례들이 수도 없이 많다. 그래서 증명하기도 어렵고, 집단이나 문화권에 따라 다른 경우도 많다. 그냥 참고하는 정도로 생각하는 게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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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넛지’나 ‘괴짜경제학’ 등 최근 경제학 관련 교양서를 읽어 본 분인데, 우연히 이 책이 손에 잡혔다 하면 대충 훑어보시길. 그 외엔 그냥 내려 놓는 것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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