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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지영작가 Nov 27. 2019

삶의 본질에 집중하는 힘

삶의 지혜는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버리는 데 있다

  작가 린위탕은 이런 말을 했다. 


  “삶의 지혜는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버리는 데 있다.”


  어릴 때는 시간의 소중함을 몰랐다. 그래서 버리는 것보다 얻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참 빠르다 느낀다. 시간이 좀 천천히 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된다. 

 나는 성실한 사람이다. 학생 때는 공부를 열심히 했고 직장에 다닐 때는 일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살았다. 꼭 하고 싶은 일에는 온 열정을 쏟아내며 내가 가진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했다.

 나이를 먹으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버리고 또 버리다보면 마지막에 중요한 것만 남게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 버려야 하는 것들을 움켜쥐고 살았던 지난날들을 떠올려본다.

 요즘 읽었던 책 중에 많은 도움을 얻었던 책이 한 권 있다. 그렉 맥커운의 <에센셜리즘>이다. 열심히 살고 있는데 뭔가 정체된 느낌, 복잡한 마음을 설명할 수 없을 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너무 많은 것들을 붙잡으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모든 것을 다 하려는 것, 모든 사람의 요청을 수용하는 것, 이것을 중단해야 정말로 중요한 일들을 할 수 있다고 말이다. 에센셜리스트가 된다는 것은 “지금 나는 제대로 된 중요한 일에 나의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고 있는가?”라고 자신에게 계속 질문하는 것을 말한다. 

 늘 바쁘게 열심히 살아가면서도 한 번씩 “내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 맞을까?”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자주 했다. 책을 읽다보니 그 이유를 알겠다. 누군가 내게 조언을 해줄 때 나는 늘 의심 없이 받아들였다. 중요한 결정을 할 때도 순간적인 감정을 중시했고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고 결정했던 날들이 많았다. 

 어떤 결정이든 타인이 나의 삶을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진지한 고민 끝에 내려야 한다는 것을 시간이 지난 후 깨달았다. 지키지 못할 약속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지키지 못하게 되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큰 소리 치며 내게 조언하던 사람들도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질 수 없게 되면 침묵을 선택했다. 

  <에센셜리즘>은 타인에게 휘둘리며 정작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명쾌한 답을 준다. 우유부단한 태도로 자신이 원하는 삶이 아닌, 타인이 이끄는 삶을 살아가느라 바쁜 이들에게 냉정해지라고 말한다. 

  “내가 진심으로 열정을 가질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내 재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무엇인가?” “이 세상이 지금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세 가지 질문을 통해 선택의 대상을 줄이고 우리 인생의 성공에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어떤 하나의 것을 찾을 수 있다고 가르쳐준다.

  나는 요즘 나 자신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생각을 하면서 내 인생에서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있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외치며 살아가는 나이지만 나는 과거를 잊지 않는다. 지나온 시간 속에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선택’은 늘 힘들다. 하지만 제대로 된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정작 중요한 것들을 잃게 될 것이다. 

 내 삶의 우선순위를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정하게 두어서는 안 된다. 늘 깨어있어야 한다.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수많은 일들이 어쩌면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일을 방해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은 언제나 옳다.


https://www.youtube.com/watch?v=QmUxq0ykXuA&t=10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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