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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지영작가 Jul 15. 2019

우리는 매일 아침 스스로를 바꿀 기회와 마주하고 있다

현재의 분위기가 운을 결정한다

 

 처칠은 “운이 사람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분위기가 그 사람에게 어떤 운이 일어날지를 결정한다.”고 했다.

 우리가 매일 눈을 떴을 때 하는 습관적인 행동, 생각이 그 날을 결정한다. 나는 일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예상치 않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기기도 하고 가끔은 관계에서 마음 상하는 일이 발생하지만 속상한 마음이 하루 종일 나를 지배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나는 평소에 예민한 성격이다. 그래서 사소한 일로 예민해지고 고민하는 데 에너지를 빼앗기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생기면 당장은 고민을 하지만 책을 읽거나 전환을 하면서 빨리 다른 생각을 하도록 노력한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 의도적으로 ‘생각하지 말아야지.’하면 더 생각이 나는 법이다. 행동으로 다른 일에 집중을 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 내 경험상으로는 그렇다. 몸을 움직이고 다른 업무에 집중하다보면 고민하던 일에 대한 생각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것이다.


 나는 지난 몇 달간 운영하는 쇼핑몰 사이트에서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이트에 방문하는 사람들 중 사연을 받아서 무료 컨설팅을 진행했다. 책을 보고 사이트에 찾아와서 사연을 보내주는 독자들이 많았다. 브런치 데이트를 하면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 이미 창업을 해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조언을 해주고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처음에 책을 출간했을 때 이런 기회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실천하지 못했었다. 마음속에 간직해 둔 작은 소망이었기 때문에 어느 순간 실천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브런치 데이트를 하고 있던 어느 날, 군대에서 한 장교에게서 연락이 왔다. 도서관에서 나의 책을 읽고 엄청난 동기부여를 받았다고 했다. 군대에서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장병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면 하는 부탁이었다. 강의를 다니고 있지만 남자들만 가득한 군대에 가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며칠 고민을 하고 있던 차에 저번에 연락해 온 장교에게서 메일이 왔다. 장문의 메일을 읽어보고 순간 눈물이 났다. 내 책 주제와 군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진정성 있는 글을 읽으며 어쩌면 내가 군인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거리가 떨어져있는 곳이었지만 가기로 마음먹었다.


 군대에 강의를 하기로 약속한 날을 이틀 앞두고 나는 개인적으로 힘든 일을 겪게 되었다. 도저히 그 날 200명이 넘는 장병들에게 용기를 주는 말을 해줄 수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늦어지기 전에 못하겠다고 얘기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담당 장교에게 사정을 말했더니 나를 먼저 이해해주었지만 일정 변경이 힘든 눈치였다. 나는 조금 있다가 연락을 주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담당 장교가 그동안 준비하느라 힘들었는데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서 수백 명의 군인들과의 약속을 깨는 것이 옳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을 바꾸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래, 내가 용기를 주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고, 내가 용기를 얻기 위해서 가자!’라고 말이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해지고 개인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도 조금은 사라지는 듯 했다. 


 군대에 가서 나는 정말 엄청난 에너지를 얻고 왔다. 도착하자마자 나를 반겨주는 대대장님과 장교, 장병들로 인해 기분이 좋았고 강의를 하는 내내 눈이 초롱초롱 빛이 나는 장병들을 보며 에너지를 얻었다. 강의가 끝나고 나서도 꿈에 대해 수많은 질문을 쏟아내는 장병들을 보며 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매일 아침 어떤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를 결정한다. 사소한 결정이라도 어떤 결정을 하느냐는 앞으로의 인생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친다. 나는 군대 강연을 다녀와서 큰 힘을 얻었다. 탁 트인 곳에서 장갑차를 시승하며 멀리 보이는 눈 덮인 산을 바라보며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힘을 내라고 지금 나를 여기에 데리고 왔구나.’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 날 이후 담당 장교의 추천으로 다른 군에서도 연락이 왔다.

 누구나 원하지 않는 시점에 힘든 상황에 놓여 질 수 있다. 예상치 못했던 일일수록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러하다. 특히 나의 잘못이 아닌데 타인에 의해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하거나 상처를 받게 되면 마음이 정말 힘들다. 하지만 그렇게 힘든 순간 내가 관점을 조금만 바꾼다면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는 사실을 잘 안다. 고통스럽지만 조금 힘을 내어보는 것, 힘든 것보다 다른 일에 더 몰입해 보는 것 등 내가 노력해볼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많다.


 나는 고통스러울수록 절망적일수록 더 좋은 생각을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본능적으로 책을 펼쳐서 나의 뇌가 고통 속에 허우적대지 않도록 안간힘을 쓴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책 속에 빠져들면서 좋은 에너지를 받는다. 나에게 힘을 주는 책들은 내게 그런 존재다. 우리가 매일 눈을 떠서 하루를 시작할 때 어제와 같은 하루를 살아갈 지 어제와는 다른 하루를 살아갈 지는 오직 자신만이 결정할 수 있다. 우리의 몸 역시 태어나면서부터 계속 바뀌어가고 있다. 새로운 몸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의 마음 또한 매일 변화를 겪는 것이 당연하다. 


  몇 년 전 내가 처음으로 블로그 쇼핑몰을 시작했을 때, 남모를 고충이 많았다. 장사를 처음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몰라도 너무 모르는 부분도 많았고 감정대로 말을 쏟아내는 거래처 사장님들 덕분에 정신력을 키울 수 있었다.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매출을 많이 올려주는 입장이 아니다보니 지속적으로 거래를 하지 않으면 거래를 끊겠다고 협박하는 사람도 있었다. 마음에 상처도 많이 받았다. 그럴 때마다 내 마음속에는 더 강한 열정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절대 이대로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지금 그들은 같은 일상을 살아가고 있지만 나는 몇 년 동안 미친 듯이 달려온 덕분에 다양한 일을 하고 있고 인생에 만족도는 더욱 커졌다.


 거래처 사장이든, 고객이든 나에게 상처 주는 사람 때문에 힘들 때도 있었지만 나는 그런 마음에 지지 않았다. 얼른 기분을 전환시키려고 애썼고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도록 스스로 많은 노력을 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에 대한 진정한 복수는 내가 더 행복해지고 더 성장하는 길이다. 그들에게 똑같이 욕하고 똑같이 냉정하게 대하는 태도가 아니다. 내 영혼이 더욱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내 일에 더욱 집중하고 매진하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승리다. 오늘이라는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내일도 우리는 예측할 수 없다. 하고 싶은 일, 시도해야할 일이 있다면 바로 오늘 해야 한다. 걱정하고 망설이는 시간에 우리는 스스로 자존감을 회복할 기회를 잃고 만다.


 스티브잡스를 세계 최고의 기업가로 만든 것은 매일 아침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 때문이었다.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면 지금 하려고 하는 일을 할 것인가?’하는 질문을 매일 아침 자신에게 던졌기 때문이다. 그는 늘 사람들에게 다른 사람의 삶이 아닌 자신의 삶을 살아야함을 강조했다.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정답은 없다. 아이를 키우는데도 공부를 하는데도 사회생활을 하는데도 정답은 없다. 우리는 모두 똑같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단 10분만이라도 내가 원하는 삶에 대한 고민을 해본다면 분명 그 날의 삶은 달라질 것이고 나아가 인생 전체가 변화될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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