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이 낯선 날

by 정주부

문득 카톡에 뜨는 친구 목록들을 스르륵 훑어보았다.

익숙한 이름들 그리고 그들의 다이내믹해 보니는 일상

언젠가부터 카톡 프로필을 바꾸지 않았다. 5년 정도

30대 후반이 지나가니 여행도 맛집도 쇼핑도..

모두가 어느 정도 누리고 사는 것 같이 보였다.

모두가 갖고 있는 일상 같아 특별해 보이지 않았다


결혼한 지 4년이 지나고 주변 지인들이 모두 아이가 있고

아이가 없는 우리 부부의 일상만 산타의 선물을 못 받은거 같은

생각마저 들기 시작했다. 사실은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았고

특별한 노력도 안 했는데. 언제부터 갖게 된 습관인 건지 또 다시

쓸 때 없이 남들과 또 '비교놀이'를 시작한 것이다. 피곤한 성격이다


문득 그러다 내 카톡의 이름을 보았다. 성이랑 같이 있는 내 이름이

낯설게 느껴졌다. 남편에게 물어봤다. "왜 이름이 낯설지?"

"이름을 잘 안 부르니깐" "난 회사에서도 영어이름 안 쓰고 한국이름 쓰는 걸?"

"성까지는 안 부르니깐"


가만히 생각해 보니. 성을 불러서 내 이름은 불렀던 적은, 아빠만 그렇게

불렀던 것 같다. 이상하게 아빠는 내 이름을 꼭 성이랑 불렀다.

옛날 사람이라서 그런가? 성은 영어로 패밀리네임인데. 패밀리랑 떨어져

지내서 낯설게 느껴지는 건가?


오늘은 내 이름을 불러도 봐주고

써봐 주기도 해야겠다.

무엇보다 내 이름을 시원하게 불러주는

아빠한테 전화나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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