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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성지 Apr 29. 2017

시우

세월호에 바침



나는 너의 이름을 시우라 지었다

뜻이 맞는지는 모르나 소리가 고왔다

시를 만나 시같이 살기를 바랐다


나는 예쁘고 기쁜 시를 꿈꾸었는데

너는 내게 아프고 슬픈 시가 되었다


자꾸 희미해지는 기억에 멍해

접시를 닦다 싱크대 앞에 선채


미처 잠그지 못한 수돗물이 떨어지는건지

다른 것이 떨어지는 소리인지

그 툭툭거리는 추락의 흔적을 듣고 있다가..


문득 창사이로 머리를 들이민

바람이 코 끝에 닿으면

거기서 너의 냄새가 났다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머물 곳 잃은 감정을 추스려 오늘도

시가 되길 바랐던 너를 위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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