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우리 땅' 가사가 바뀌었다.
예나 지금이나 나라 못 팔아먹어 안달 난 사람이 넘친다. 적어도 죽기 전에 전쟁이나, 독도를 일본에 뺏기는 일은 안 볼 거라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 꼴을 볼지 모른단 불안감이 일주일에 3.7번 정도 온다. 그런 요즘이다. 그런 세상이다.
나라를 그리 사랑하지 않는다. 외국에서 아리랑을 들으면 그렇게 눈물 난다던데, 난 '강남 스타일'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할 때 가는 나라마다 그 노래가 나와 귀에 피가 나서 눈물 났다. 나라를 그리 신뢰하지 않는다. 최소한의 사회 안전망이 없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노랑의 미로'를 읽고, 이 나라에선 두 번 정도 자의든 타의든 큰 실패나 인생 꺾임이 연달아 오면 다시는 일어날 수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
3.1절에 나랏욕이나 하고 있는 게 어이없겠지만, '내 가족은 나만 깔 수 있다.'. 우리에겐 암묵적인 룰이 있다. 내 가족, 애인, 반려동물을 다른 사람에게 욕 할 수 있다. 하지만 듣는 사람은 절대 동조해선 안 된다. 듣고 끄덕여 주는 것뿐이다. 만약 동조하면 은근히 화나고, 반론을 펼치면 대고 화난다.
그러니 오늘 내 글에 동조든, 반론이든 하고 싶은 사람은 있다면, '당신 말이 다 맞습니다.'.
'독도는 우리 땅' 노래 가사가 바뀌었다.
⌜ 평균 기온 12도가 13도로, 강수량 1300에서 1800으로 ⌟
올해 느낀 지구온난화 체감이 가장 큰 순간이었다.
우리는 할 일이 많다. 여전히 독립된 땅을 주장해야 하고, 아무리 퇴치해도 자꾸 나타나는 빈대처럼 나라 팔아먹는 자들을 감시해야 하고, '독도는 우리 땅' 가사를 매년 새로 외우지 않기 위해 기후 위기에도 신경 써야 한다. 독립투사가 되어 사적 복수라던지, 매일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가기엔 출근부터 너무 피곤하다. 그래도 우리에겐 자기 전 릴스와 유튜브 볼 시간과 기운은 남아 있다. 은은하게 기억하자. 단발성이라도 '아니, 저 새끼들이!'라고 목소리 내자. 기억하고 있음을, 지켜보고 있음을 표현하기 위해 투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