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10. 2018.
코인레일 거래소의 해킹 사건과 미국 금융당국의 규제 등의 이슈가 만나 오늘도 역시 비트코인의 가격은 하락을 하고 있다.
이제 슬슬 그동안 존버해온 투자자들도 멘탈에 금이 가고 있고 지금까지의 하락이 장기 조정이 아닌 세력들의 설거지가 아닌가란 공포에 휩싸여 기어이 손절하는 투자자도 속출하고 있는 것 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우선 같은 투자자로써 하락은 결코 유쾌하지 않다.
그럼에도 하락은 투자자라면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은 것 인데 그 어떤 자산 상품도 하락없이 상승만 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산의 오르내림은 자연의 법칙처럼 자연스러워야 하는데 최근 비트코인 가격의 움직임을 보면 매우 부자연스러움이 목격된다.
마치 누군가 일부러 비트코인의 가격을 찍어누르기라도 하듯이.
http://news.hankyung.com/article/201805089706g
때마침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작년 12월 이후의 가파른 시세 등락은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원인”이라고 밝히면서 CBOE와 CME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 도입이 암호화폐 비관론자들을 시장으로 대거 유입 시켰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당시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선물시장이 열린다는 소식에 이것이 비트코인에 더 큰 버블을 만들어 줄 것이라 기대 했지만, 결과적으로 비트코인 선물은 막대한 숏베팅에 의해 비트코인의 버블만 꺼지게 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작년 12월 미국 SEC는 비트코인 선물 시장은 두 건이나 승인을 했는데, 윙클보스 형제가 신청한 비트코인 ETF 상품에 대해서는 승인을 거절 했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 선물이나 비트코인 ETF나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다고?
비트코인 선물은 비트코인 현물을 구매할 필요없이 미래 비트코인의 가격의 상승 or 하락을 예측해 배팅하는 것이고, 비트코인 ETF는 투자금액 만큼 비트코인 현물을 보유해야 하는 상품이다.
만약 암호화폐 Top10 지수 ETF가 출시된다면 위 ETF에 투자되는 금액은 정해진 비율대로 Top10 암호화폐에 고르게 투자되는 것이다.
따라서, 비트코인 ETF 상품은 연기금과 기관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게끔 비트코인을 증권화 하여 증권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게 해주는 상품으로 주로 기관들을 위한 우회 투자처가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연기금은 그들 자체의 규칙 때문에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비트코인 ETF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비트코인 ETF는 증권이므로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
비트코인 가격을 통제하려는 SEC 입장에서 비트코인의 가격이 폭등하는 상황에 비트코인 선물은 승인하고 비트코인 ETF 는 거부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어제 미국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서 미국 CME에 상장된 BTC 선물에서 가격 조작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http://news.hankyung.com/article/201806107749i
월스트릿저널에 따르면, CME와 암호화폐 거래소간의 갈등이 CFTC가 이 문제에 대해서 조사하기 시작한 원인이 되었다 라고 한다.
그런데, 미 규제 당국은 CME 비트코인 선물의 기준 가격이 되는 비트스탬프와 코인베이스, 잇비트, 크라켄 등 4개 거래소 측에서 자전거래 등으로 가격 조작 행위를 한 것이 의심된다 밝혔지만 정작 크라켄 거래소의 CEO Jesse Powell은, CME BTC 선물가격 형성 자체에 문제가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거래소 측의 자전거래 의혹은 아마도 당연한 의심일 것이나 고점에 매도하려는 허위 매수 매도 행위가 비트코인 시세를 이토록 폭락 시켰다는건 논리적으로 안맞지 않은가.
오히려 크라켄 CEO가 주장하듯 거래소의 부정행위 보다는 비트코인 선물 가격 형성 자체의 문제가 더욱 더 심각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과연 비트코인 선물은 영원히 비트코인 가격을 폭락 시킬 수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비트코인은 투자할 이유가 전혀 없지 않겠는가.
이것을 알고 싶다면 금(Gold)의 가격을 보면 된다.
현재 세계 금 시세는 금 채굴 회사들의 금 채굴 원가가 기준이 아니라 런던의 금 선물 거래소의 가격이 기준이 된다.
따라서, 금 선물 시장의 규모가 금 현물 시장 규모의 100배 이상인 점에 착안해 세계 월가 은행들은 금 가격 억제를 위한 방법으로 금 선물 시장에서 페이퍼 금 가격을 조작해 금 현물 시세를 억제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2년 전 도이치뱅크는 조작 사실이 폭로 되어 시세 조작을 인정하고 합의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광회사의 금 채굴 원가는 대략 900~1200달러 수준인데 요즘 금 시세는 1300달러를 하회한다. 그러니 굳이 금광회사 측에서는 금 1온스를 채굴 해봐야 수익은 거의 남기지 못하는 상황에 다다른 것 이다.
http://www.naeil.com/news_view/?id_art=192338
그럼에도 선물로 아무리 금값을 폭락 시키더라도 금을 채굴할 때 발생되는 채굴 원가 비용이 있기 때문에 그 이하로는 가격을 떨어뜨리는것이 사실상 불가능 하다. 만약 그리될 경우 금 생산은 큰 폭으로 줄어들고 금광 회사가 폐업하게 되면 오히려 장기로는 금값이 더 급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비트코인도 채굴 원가라는 것이 존재한다.
비트코인 채굴원가는 그 채굴 국가에 따라 원가가 천차만별이지만 대략 6000~7000 달러 사이라고 알려진다.
만약 선물 시장을 통해 비트코인 가격을 6000 달러 이하로 낮출 수 는 있겠지만 이것이 장기화 되면 비트코인 채굴을 하는 채굴업체의 적자는 큰 폭으로 심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2016년 초 국제유가가 폭락했을 때 국제 유가 폭락으로 인해 러시아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뻔 하고, 베네수엘라가 사실상 국가부도 상태로 내몰리고, 심지어 미국의 쉐일 오일 업체들 마저 파산하게한 치킨게임이 발생한 결과 현재 유가는 당시보다 3배 이상 가파르게 폭등했다.
따라서 생산 단가 이하의 비정상적 가격은 결코 장기간 유지되지 못하는 것을 자산 가격의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지금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투자자로써 진정 고려해야 하는 것은 비트코인 가격이 잠깐이나마 생산단가 이하로 선물의 조작에 의해 폭락할 수 있다 라는 것이 아니다.
어차피 장기로 승부한다면 이러한 조작은 결국 빠른 속도로 제 위치를 찾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우리가 신경 써야 할 것은 신흥국 통화 위기의 전개 방향이다.
http://news.wowtv.co.kr/NewsCenter/News/Read?articleId=A201805310354&t=NNv
현재 아르헨티나, 터키, 인도네시아 등은 금융위기 조짐이 보이는 상황이고, 러시아 루블화, 브라질 페소화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와중에 금융위기 우려국 국민과 베네수엘라 정부가 법정화폐를 버리고 가상화폐를 선호하는 움직임에 대해 각국 중앙은행이 주목 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과 달러 대신에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부상하자 통화 위기국 국민들은 자국통화 가치 하락, 대안으로 비트코인을 매입 중인데 특히 5월 이후 필리핀, 인도네시아, 터키 국민들이 집중 매입 중이라고 한다.
심지어 IMF 총재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마저 비트코인 법정화 고민하고 있으니 지금 비트코인의 위상은 결코 가볍지 않다.
심지어 투자금융사들이 VIX 공포지수를 대체해도 좋을만한 위기지표로 비트코인 가격을 손 꼽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은 현재의 글로벌 금융위기 초입에서 훌륭한 헷지 자산으로 기능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금융이 무너진 신흥국 국민들은 달러나 금이 아닌 비트코인으로 향하는 것 일까?
그 답은 매우 심플하다.
통화 가치가 무너지는 국가는 자국 정부에서 외화 통제 정책을 사용하기에 국민들이 가진 자산을 외화로 교환하기가 매우 어렵고, 현물 금의 경우에는 부가세 등으로 그 진입 장벽이 높으며 또한 보관과 거래의 어려움이 따르는데 비해 비트코인은 시세가 글로벌 하게 형성되어 있고 어느 국가나 컴퓨터와 전기만 있으면 채굴을 할 수 있어 일반 국민들도 그 진입장벽이 낮다.
이러한 이유로 사실상 부도국가인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그동안 비트코인 채굴로 연명해온 것 이다.
6월 미국의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 되었고 또다른 기축 통화인 유로화 마저 이탈리아발 위기 발생으로 예정에 없던 양적완화 축소 정책 시행을 예고한 상황이다.
세계에 유동성을 공급하던 달러와 유로화가 긴축으로 전환되면 그 영향으로 경제 기반이 약한 신흥국들에서 부터 먼저 금융위기가 발생하게 된다.
지금 세계는 달러 기축 시스템의 균열을 목격 하고 있다.
그리고 그 균열의 틈을 비트코인이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비트코인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의 규제당국은 각종 이유로 견제를 하지만
신흥국들의 경제가 무너지는 상황 속에서 결국은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다.
작금의 미중 무역전쟁과 미 우방국 G6와 미국의 무역전쟁은 이러한 달러기축 시스템의 분열을 뜻하는 것이고 세계 경제가 전대미문의 혼란으로 접어듬을 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