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2. 05.
뉴욕증권거래소의 모기업인 ICE 그룹이 2019년 비트코인 거래소 Bakkt를 개장했다는 사실은
암호화폐에 별로 관심이 없는 일반인도 한번쯤은 들어본 이야기일 것 이다.
나스닥에 알짜 IT기업들을 빼앗기며 절치부심하던 ICE 그룹이 다가올 디지털 자산 시대를 대비해
다른 주요 경쟁자들보다 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준비한 암호화폐 트레이딩 플랫폼이 바로 Bakkt.
이 Bakkt에 공동 출자한 기업들을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스타벅스가 동참했는데
원래 IT기업인 MS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뜬금없이 커피 파는 스타벅스가 여기에 참여한것인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았을테다.
많은 이들이 스타벅스를 단순히 비싼 커피 파는 다방 정도로 취급을 하는데,
스타벅스가 자체 어플을 통해 보관하고 있는 전세계 스타벅스 고객들의 충전 자산 규모만 해도 1조원이 넘어
어지간한 은행의 자산을 넘어선다.
Bakkt에 공동출자 선언 이후 스타벅스는 모바일 주문 옵션에 비트코인 결제를 추가할 예정인데
이는 고객으로부터 직접 비트코인 결제를 받는 그런 방식도 채택될 수 있지만
비트코인 트레이딩 플랫폼에 출자하고 동시에 사이렌오더에 비트코인 결제 옵션을 추가하려는 본질적 이유는
전세계 스타벅스 지점에서 다양한 통화로 발생하는 매출을 Bakkt를 통해 실시간 달러로 환전해 하나의 통화로 모으기 위함이다.
(글로벌 기업인 스타벅스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신흥국 통화의 높은 환율 변동성이기에)
https://www.hankyung.com/it/article/202001221987g
그런데 스타벅스의 이러한 시도가 이미 대중들에게 공개된 상황에서
증권거래소라는 증권트레이딩 플랫폼을 소유한 모기업인 ICE 그룹이 e-bay를 인수한다?
아마존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e-bay 이지만 아마존을 제외하면 여전히 글로벌 점유율과 영향력을 보유한 글로벌 온라인 유통망인 e-bay를 인수 시도 한다는건 이 역시 Bakkt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e-bay는 글로벌 플랫폼이며,
따라서 다양한 국가에서 매출이 발생하는데
이때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를 활용한 결제시스템을 도입하게 될 경우,
국경간의 자본을 매우 빠르고 저렴하게 이동시킬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카드사 결제나 페이팔 결제를 통해 높은 환전 수수료와 카드 수수료 혹은 플랫폼 수수료를 지불해야 했지만 Bakkt와 스타벅스가 합작으로 도입할 결제시스템은 그보다 훨씬 저렴하면서도 실시간으로 대금 정산이 가능한 시스템이기에 현 지불 시스템과 비교하면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다.
글로벌 플랫폼에게는 가장 큰 장애물인 국경 장벽으로 인한 자본 이동의 제약을
새로운 지불 시스템의 출현으로 극복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ICE 그룹이 e-bay 인수에 성공하게 된다면,
당연히 그다음 물결은 아마존과 넷플릭스, 우버를 비롯한 글로벌 IT플랫폼 공룡들로 향하게 될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