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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채굴산업 그리고 비트코인

Apr. 23. 2018.

by 코인콜럼버스

삼성전자와 채굴산업 그리고 비트코인


삼성전자와 채굴산업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여기서 말하는 채굴산업이란 당연히 광산업이 아니라 암호화폐 채굴을 의미한다.

세계 최고 반도체 생산회사인 삼성과 왠지 부정적 느낌의 암호화폐 채굴기의 조합이라니...

쉽게 와닿지 않을 것 이다.


그러나 "그게 뭐 얼마나 돈이 된다고" 라고 생각했다면 잠시 그 고정관념은 넣어두시라.

최근 CNN은 삼성전자가 '암호화폐 전용 주문형반도체(ASIC)'를 채굴기 제작사 할롱 마이닝에 공급 중이라는 소식을 보도 했는데


CNN에 따르면, 할롱 마이닝의 '드래곤민트T1'은 글로벌 암호화폐 채굴업체 1위인 비트메인(Bitmain)의 ‘앤트마이너S9’의 성능을 능가하며, 채굴 결과 overt AsicBoost라는 기술 업그레이드를 통해 그 효율성이 검증됐다고 하면서 삼성이 실제 할롱 마이닝에 칩을 공급하고 있는게 맞다면 현재 비트메인이 장악한 채굴 시장 점유율을 점차적으로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http://www.insight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148


세계 최고 암호화폐 채굴기업인 비트메인의 작년 영업이익은 무려 4조원 대로(약 40억 달러),

3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그래픽카드 제조업체 엔비디아의 실적을 훌쩍 뛰어 넘었다.


엔비디아가 현재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기 까지 24년이란 기간이 걸린데 반해 비트메인은 단 4년 만 에 위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상상초월의 성장 속도를 기록한 것 이다. 특히 작년 엔비디아는 가상화폐 채굴 붐을 타고 역대 최고 성장을 보인 해 였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비트메인의 성장세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


현재까지 비트메인은 그 마이닝 칩의 대부분을 대만의 반도체 생산업체인 TSMC 로부터 공급 받고 있는데, 그 영향으로 올해 TSMC의 영업이익 중 마이닝 칩의 비중은 7%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지금

사실상 비트메인과 TSMC가 독점한 채굴기 시장에 삼성전자가 출사표를 던진 것 이다.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15&aid=0003887329

이상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상무는 “가상화폐 채굴시장의 폭발적 성장으로 지난해 관련 반도체 주문이 크게 늘어났다”며 “이 같은 신규 고객 증가로 파운드리사업부의 올해 매출 규모가 세계 4위에서 2위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전망 했는데,


공정이 미세화될수록 채굴 효율이 높아지고 소비 전력이 줄어드는 채굴기의 특성상 삼성전자가 가진 반도체 생산 기술과 능력은 비록 후발주자이지만 아직 블루오션인 채굴기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그만큼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암호화폐 채굴 산업이 이미 반도체 수출 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을 규모로 성장한 지금,

단 한가지 걸림돌이 존재한다.


바로 정부 리스크다.


현재 문재인 정부는 암호화폐에 대해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지속해 밝혀오고 있고, 전세계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ICO를 금지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그리고 암호화폐 거래소를 도박장 수준으로 바라보고 있는 현 정부의 시각은 삼성전자가 채굴기 사업에 진출하는데 있어서 크나큰 걸림돌 이다.


이미 세계 암호화폐 시장은 삼성의 암호화폐 채굴기 산업 진출 소식에 한국정부가 이를 지원할 것 인지 여부를 두고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인데, 스타트업이 주도하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기업이 뛰어든 만큼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던 한국 정부의 스탠스가 달라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 이다.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11&aid=0003212623


대한민국은 삼성 공화국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그러나 이를 우스개 소리로만 치부할 수 없는 것은 삼성전자의 수출액을 보면 이미 한국 전체 수출액의 20%를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삼성전자 홀로 우리나라 전체 연구개발비의 25%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한국의 또다른 수출 엔진인 자동차 산업이 무너지고 있고 한때 세계1위를 자랑하던 조선업은 이미 처참히 무너졌다.


한국은 대표적인 수출주도형 국가임에도 올해 들어 환율은 급락해 수출경쟁력은 더욱 하락하고 있고 최근 미국과의 FTA 재개정을 통해 자동차 섹터를 양보해 이미 심각할 정도의 수출감소를 겪고 있는 자동차 산업에 더욱 더 차디찬 바람이 불고 있다.


그런데 최근 몇년만에 무려 조단위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한 블루오션에서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는 상황인 것 이다.


한국 정부가 과연 이를 계속 막을 수 있을까?

삼성이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이 시장에 뛰어들기로 결정했다면 이미 그 결론은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채굴기 시장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선 암호화폐 시장의 존속이 필수다.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이 뛰어드는 이 시장.

아직도 이 시장이 하루아침에 사라질 사기로만 보인다면 어쩌면 인생에서 다시 못 올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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