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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와 화폐 경제학

May. 02. 2018. -1-

by 코인콜럼버스

암호화폐와 화폐 경제학


올해 1월 방송되었던 Jtbc의 암호화폐 관련 토론 기억 나는가?

당시 토론은 유시민 작과와 정재승 교수 간 트위터상 논쟁 덕분에 대중들의 모든 관심이 쏠렸었는데,


대중들은 주변에 간혹 암호화폐로 떼돈 벌었다는 이야기는 들려서 배는 아픈데 도대체 이게 무엇이길래 이토록 난리들인지 블록체인이라는게 엄청난 신기술인지 아니면 새로운 폰지 사기인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았던 시기이도 했다.


그때 유시민 작가와 같은 편으로 전문가 패널로 등장했던 한호현 교수.

그때 토론에서 코인 보상없는 퍼블릭 블록체인이 가능하다는 아주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던 이 교수는

아직도 혹세무민 하는 시대착오적 주장을 언론을 통해 하고 있다.


우선 그가 최근 기고한 기사를 한번 보자.


http://m.itdaily.kr/news/articleView.html?idxno=88871



블록체인과 화폐 경제학

그런데 지난 2009년 비트코인이 출현하고 2015년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가 나타난다. 이를 계기로 가상화폐에서 기존 화폐 체계의 갖는 문제의 대안을 찾으려는 시도가 생겨났다. 가상화폐는 지난 30여 년간 있어왔던 전자화폐(electronic money, electronic cash, digital cash 등으로 표현)와는 차별화된다.

가상화폐에 앞서 생겨난 전자화폐는 그 역사가 25년 정도이다.


전자화폐의 이론적 배경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컴퓨터 사용의 확산 그리고 인터넷 태동과 맞물려 화폐 체계 특히 현금과 같은 사용을 컴퓨터로 구현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사실상 실패로 끝났지만 데이비드 차움이 전자화폐의 기본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이후 90년대 들어서면서 전자화폐에 대한 기능적 요건이 수립된다. 그 주요 내용은 5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① 오프라인 상태에서 사용될 수 있어야 함(여기서 오프라인의 의미는 실제로 통신이 연결되지 않은 상태와 연결이 됐다 하더라도 일정한 시간 내에 처리할 수 없는 상황을 의미한다)

② 이용자의 프라이버시가 보호되어야 함

③ 기존 화폐 사용과 같은 처리 속도를 보장해야 함

④ 많은 시스템에서만 사용이 가능해야 함

⑤ 다중 지급이 이뤄지지 않도록 해야 함 등이다. 이러한 내용은 스테판의 논문에서도 언급된다.


결론


화폐는 화폐가 갖는 역사성과 경제적 특성을 갖고 있다. 가상화폐가 화폐로서의 보편성과 실용성을 지니려면 그 특성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결국에는 온라인상에서 그 수명을 다할 수밖에 없게 된다. 또한 보편적 화폐의 특성을 갖는 새로운 디지털 화폐가 출현해 가상화폐를 대체하게 될 것이다. 화폐의 역사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다. 화폐는 끊임없이 쉬지 않고 진화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가상화폐는 위에서 언급된 전자화폐의 5가지 기능을 모두 충족하기에 무리가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오프라인 상태에서 사용할 수 없다. 이는 가상화폐의 실용화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


교통카드 형태의 전자화폐가 실용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오프라인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가상화폐의 출현이 기대되는 이유다.




위 한호현 교수는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가 화폐로써 기능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근거로 오프라인 상태에서 사용될 수 없다는 점을 꼽았다. 그러면서 그 근거로 1980년대 전자화폐에 대한 개념을 처음 제시했던 데이비드 차움의 주장을 가져왔다.


사실 전자화폐의 개념은 최근에야 생긴 것 같지만 그 역사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길다.

1980년대 인터넷 대중화가 되기 훨씬 이전부터 이러한 전자화폐에 대한 개념은 제시가 되었었고 다만 당시는 인터넷이 대중화되지 않은 시기 였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결제가 가능해야만 이러한 전자화폐의 상용화가 가능했다. 그러니 전자화폐의 필수요건으로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결제가 가능해야함을 첫번째에 강조한 것 이다.


그러나 이는 구시대의 유물이다.


비트코인이 세상에 등장하기 바로 전 세상을 바꾼 발명이 하나 있었다.

바로 애플 스티브잡스의 아이폰.


애플의 첫 스마트폰인 아이폰은 2008년 겨울 출시 되었고 이는 모바일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대중들에게 선사했다.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해선 반드시 컴퓨터 앞에 앉아야 했던 세상에서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 것이다.


애플의 아이폰 출시 바로 1년 뒤인 2009년 에서야 비트코인은 세상에 등장한다.


비트코인의 탄생 배경은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촉발한 금융 시대적 상황이 그 주요 이유로 알려졌지만 비트코인의 혁신도 스마트폰의 발명이란 기술적 시대 배경이 만나지 않았다면 실현 불가능 했을 아이디어 일 뿐이었다.


따라서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에는 전자화폐의 가장 중요한 요건인 오프라인 결제 가능 여부는 더이상 이 시대에 요구되는 조건이 아닌 것 이다. 오히려 24시간 온라인 상태로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더더욱 중요하다.


그러니 한호현 교수는 올드한 세대 답게, 올드한 지식배경을 가지고 새로운 기술을 해석하고 있는 것 이다.


이미 2,3,4,5번 과 같은 조건은 다양한 알트코인들에 의해서 해결되고 있고, 스마트 컨트랙트의 선구자인 이더리움은 기업들이 블록체인 혁명 위에서 역사상 존재한적 없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조할 수 있도록 길을 제시했다.


높은 수수료율과 느린 전송속도로 끊임없는 공격을 받았던 비트코인 마저도 라이트닝 기술의 개발로 이러한 단점을 극복할 조짐을 보인다.



초창기 네이버의 모습 기억나는가?

과연 이때모습을 보고 지금 인터넷 포털 공룡이된 네이버를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저때 까지만해도 네이버란 인터넷 검색엔진이 가져올 시대변화를 예상하긴 어려웠다.


인터넷 혁명이 그랬듯 블록체인 혁명도 마찬가지다.


그 혁명이 한번 태동되는것이 어려운 것이지 한번 문이 열린 뒤에 그 기술의 발전 속도는 대중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지금의 암호화폐 시장은 초창기 네이버가 등장한 시대와 같다.

만약 그때로 돌아간다면 여러분은 제일 먼저 무엇을 할 것 같은가?

아마 대부분이 삼성전자와 네이버 주식을 사고 있을 것이다.


지금 그 기회가 왔다.


20년 전 바로 그때 그 기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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