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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흣쨔 Jan 02. 2023

간질간질

실없지만 늘 하고 싶었던 말,


실없지만  하고 싶었던 말,


그림을 그릴 때면 늘 혼자다. 그려내는 시간은 내내 혼자다. 그래서 외롭다, 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행히 외롭지는 않다. 손을 움직이면 즐거우니까.


올해는 마켓과 전시를 할 기회가 있었다. 어제도 연희동 페잇퍼에서 ‘크리스마스 마켓 페잇퍼’를 했고, 지난 10월에는 인사동 ‘드로잉잉’에서 원화를 전시할 기회도 있었다. 이렇게 내 그림을 직접 보여줄 때면, 기분이 이상해진다. 코끝과 마음이 간질간질해지는 기분. 내 그림을 보는 이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궁금해진다. 수많은 질문이 떠오르지만 선뜻 물어보진 못한다. 하지만 내 그림을 가만히 바라봐준 그 사람 덕에, 간지러운 기분 덕에 나는 그림을 또 그리게 된다.


 그림을 봐주신 여러분이 있어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일어나는 소리, 흣쨔!


느린 걸음의 산책가이자 수집가.

부러 신경 쓰지 않으면 후루룩 흘러가 버리는 일상 속에서, 그는 한 걸음씩 내디디며 이야기 조각을 수집한다. 조각은 그의 조각이기도 하고 당신의 조각이기도 하다. 때론 그림책 같기도 하고, 한 편의 시 같기도 하다. 잠깐 걸음을 멈춘 그는 우리에게 따뜻한 미소를 띠어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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