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가지는 것이 럭셔리일까?
✨일상을 소중히 하는 마음, 너와 내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마음.✨
동대문 교보문고에는 아주 큰 테이블이 있어요. 여러 명이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자리죠. 서점 이곳저곳을 누비다 책 한 권을 집어 들고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읽기 시작했지요.
그때 고른 책은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었습니다.
이어령 작가님은 제겐 ‘춤추는 생각 학교’를 쓴 분으로 기억됩니다. 어릴 적 매주 같은 요일에 책을 배달해주는 서비스, 아이북랜드를 통해 읽었던 책이죠. 내용을 자세히 기억하진 못하지만, 키득키득 재밌게 읽었던 제가 기억납니다.
문학평론가, 국문학자, 문화부 장관 등 그가 밟은 길은 참 많습니다. 그는 올해 2월, 세상을 떠나기 전에 김지수 기자님과 인터뷰를 진행하셨어요. 그 인터뷰 내용이 바로 이 책이지요.
그리고 저는 그를 자세히는 모릅니다. 아주 통찰력이 높은 어른인 것으로만 알고 있지요. 역시나 이 책에서도 그의 통찰력은 반짝입니다. 그중 제게 닿았던 문장을 소개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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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유로 럭셔리를 판단하지 않아. 가장 부유한 삶은 이야기가 있는 삶이라네.
‘스토리텔링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그 사람의 럭셔리지.
똑같은 시간을 살아도 이야깃거리가 없는 사람은 산 게 아니야. 스토리텔링이 럭셔리한 인생을 만들어.
세일해서 싸게 산 다이아몬드와
첫 아이를 낳았을 때 남편이 선물해준 루비 반지 중 어느 것이 더 럭셔리한가?
우리는 겉으로 반짝이는 걸 럭셔리하다고 착각하지만,
내면의 빛은 그렇게 반짝거리지 않아.
거꾸로 빛을 감추고 있지.”
그의 문장에서 저는 ‘나의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 등장하는 소중한 사람들도요.
그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일상을 소중히 하는 마음, 너와 내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저는 이런 이야기를 계속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소중히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우리 함께, 자신만의 이야기로 가득한 ‘럭셔리’한 삶을 살아가 볼까요?
혹시 여러분에게 이미 자신만의 반짝이는 이야기가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