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밥벌이하기 위한 여정

미디어 에디터/취재기자 4개월 교육과정 수료

by 후투티




왜 에디터란 직업에 관심을 가졌는가? 글 쓰는 직업을 갖고 싶었다. 글쓰는 일 자체가 직업이면 글쓰기 능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짐작했다. 기적인 관점에서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도움이 되는 직업을 가지려고 한 것이다.



미디어 에디터/ 취재기자 교육과정을 4개월 듣는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 무엇을 배웠는지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1. 스트레이트 기사 쓰는 법

2. 길 끄는 헤드라인 작성하는 법

3. 인터뷰하고 인터뷰 기사 쓰기

4. 잡지 기획하기

5. 망고보드 이용해 비주얼 콘텐츠 만들기

6. 언론의 이해



가장 먼저 배운 것은 스트레이트 기사를 쓰는 법이다. 스트레이트 기사란 사건이나 이슈의 핵심 사실을 독자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두는 기사 형식으로, 해설이나 분석, 기자의 주관적 해석 없이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의 육하원칙에 따라 작성한다. 보도의 기본 형태라 볼 수 있다.



이때 필요한 자질은 당연히 문법적으로 틀리지 않는 ‘국어 지식’과 무엇이 핵심인지 아는 능력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 대단한 상을 받았다는 보도를 하려면, 이런 식으로 첫 줄을 쓸 수 있다.



"ㅇ월 ㅇ일, ㅇㅇ도시 ㅇㅇ빌딩에서 개최된 ㅇㅇㅇ시상식에서 ㅇㅇㅇ씨가 ㅇㅇ분야의 연구 결과로 권위있는 ㅇㅇ상을 받았습니다."



한 줄 안에 육하원칙이 다 들어간다. 우선 기자는 자신이 전달하는 정보가 정확한지도 확인해야 한다. 아무리 사실만 전달하는 스트레이트 기사더라도 독자가 계속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알차게, 궁금할 만한 순서대로, 맛깔나게 글을 써야 한다. 그것이 기자의 기술이고 역량이다. 그러나 맛깔나게 쓰겠다고 '엄청'이러던가 '많은'과 같은 주관적인 수식어를 마구 넣어서는 안 된다.‘사실’을 전달하는 기능의 글이기 때문에 문장을 꾸며주는 형용사, 부사는 최대한 자제한다.



또한 스트레이트 기사는 역사서가 아니기 때문에(역시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시간 순서대로 쓸 필요가 없다. 필요하다면 편집, 중요한 정보를 맨 앞에 배치한다. 다시 위의 수상 이야기로 돌아가서, 독자들이 이 문장을 읽고 어떤 것을 궁금해할지 독자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본다. 도대체 ㅇㅇㅇ시상식이 얼마나 대단한 시상식이며, ㅇㅇㅇ씨가 누구이며, ㅇㅇ분야는 무엇인지 독자들은 궁금해할 있겠다.



그렇다면 다음 문단에 ㅇㅇㅇ시상식에 대해 설명한다. ㅇㅇ년의 역사를 지녔고, 어떤 유명한 연구자가 수상했는지와, 이때까지 한국인은 ㅇ명이 수상했다는 사실을 전달한다. 이를 통해 시상식이 얼마나 권위 있는지 독자들은 실감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시상식에서 수상한 ㅇㅇㅇ씨는 어디서 공부했고 무엇을 연구했고 얼마나 오래 연구했는지도 설명해 준다. 수상을 받기까지 어떤 우여곡절이 있었는지도 넣는다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ㅇㅇㅇ씨의 수상 소감을 몇 줄 넣어주면 기사는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이런 식으로 교육에서 배운 스트레이트 기사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매일 수업한 내용을 스트레이트 기사 형식으로 작성해서 카페에 올리는 과제가 있었다. 매일!



스트레이트 기사가 익숙해졌다면 다음은 인물 기사와 여행 기사, 인터뷰 기사가 있겠다. 과제로 제출한 여행 기사, 인터뷰 기사 등을 공개적으로 피드백받기도 했다. 이것을 공개처형이라 부른다



스트레이트 기사는 워낙 중요한 기본기이자 어찌 보면 기자가 갖춰야 할 종합적 능력이 함축되어 있기에 좀 길게 말해봤다. 그 밖에 또 교육을 하면서 배운 중요한 요소는 인터뷰였다. 기자 일의 꽃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인터뷰는 이론을 백날 외워봤자 직접 하느니만 못하다. 그래서 다양한 경로로 인물들을 인터뷰하는 실습을 했다. 함께 공부하는 교육원생을 인터뷰하기도 하고, 내 주변 인물을 인터뷰하기도 하고, 누군가를 초빙해서 모의 기자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시민이 뉴스를 작성해서 올릴 수 있는 오마이뉴스에도 인터뷰한 기사를 올려보았다. 인터뷰 기사에 대한 건 나중에 좀더 자세하게 짚고 넘어갈까 한다. 어떤 질문을 할지 정하고, 인터뷰하는 동안에는 무엇을 신경써야 하고, 인터뷰 기사를 쓸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



위와 같은 교육, 그런 수차례의 푸닥거리를 지나, 어느새 4개월이 지나고 대망의 취업 시즌이 왔다. 교육원에 고용을 희망하는 기업들이 구인공고를 보내왔다. 에디터를 구하는 잡지사는 거의 없었고, 대부분이 취재기자를 구하는 언론사였다. 나는 한 미술잡지사에 지원했다. 한국 문화에 대해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던 탐구심, 그리고 한국 문화가 더 발전하면 좋겠다는 소망, 유럽과 한국을 왔다갔다 하면 느낀 문화에 대한 생각들, 특히 매 도시를 방문할 때마다 미술관을 갔던 경험. 그런 것들을 어필해 자소서를 썼다.



이윽고 면접을 거쳐 그 달부터 잡지사에 출근했다. 한국 문화에 대해 궁금한 것들이 많았다. 특히 전통문화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 잡지사에는 해당 분야의 소식을 빠르게 접할 수 있었다.



다음 게시물에서는 그 직장에서 일하면서 느낀 것들에 대해 하나씩 풀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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