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대에는 아무도 긴 매체를 소비하지 않는다. 영화는 기본 120분에서 90분으로, 긴 글은 세 줄 요약으로. 책을 읽는 사람은 점차 드물어만 가고, 릴스나 틱톡 등 짧고 간단한 콘텐츠가 인기를 끈다. 사람들은 쉬운 쾌락에 중독되었다.
그런 시대에서 나는 글을 쓴다. 이게 얼마나 고독한지. 브런치에 몸을 담고 있는 이들은 아마 알 테다(알았으면 좋겠다).
글을 쓰며 여실히 느끼고 있다. 내가 쓰는 분량의 글들은 인기를 끌기 어렵고, 더군다나 자극적인 소재도 없는 나의 글은 웬만해서는 시선을 받기 어렵다고. 아마 이 글도 얼마 가지 않아 묻히고 말겠지.
하지만 그럼에도 쓴다. 자꾸만 가슴을 두드린다. 나가게 해달라고 글들이 내게 보챈다. 그러면 나는 어쩔 수 없이 지금처럼 자판을 두드린다. 글쟁이는 막을 수 없다. 시대가 어떠하든, 글쟁이는 자신만의 글을 쓴다. 정진이다.
그렇지만, 이번 글은 좀 많이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