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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나 Dec 23. 2017

누구의 잘못도 아님

지금의 결과는 내 잘못이 아니다

이전 글에서 이 세상에는 규칙이 없다는 규칙이 있다고 언급을 했다. 다시 말하면 정해진 것이 없다는 뜻이다. 그러니 너무 마음을 쓰지 말자는 것이다. 넓게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좁게 보면 세상은 달라진다. 같은 것, 다른 것 이외에도 옳은 것, 그른 것, 이로운 것, 해로운 것. 가까이 하고 싶은 것, 멀리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하기 싫은 것, 내 것, 네 것 등 수많은 분별이 생긴다. 여기서 어느 하나에 꽂히면 문제가 발생한다. 내 의도와 다르게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나는 그저 좋아서 할 뿐인데 그로인해 피해를 보는 분들이 생겨나고, 나는 그저 옳다고 생각해서 할 뿐인데 상대는 내가 그른 것이냐며 화를 내기도 한다.


사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누가 잘못해서 그런 상황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이 세상은 다른 생각, 다른 사람, 다른 정책, 다른 환경, 다른 경험, 다른 입장, 다른 바램들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어느 하나로 규정지을 수가 없는 세상이다. 그것을 억지로 이것이 옳네, 저것이 옳네 하면 편이 만들어지고, 싸움이 일어나고, 그 속에서 누구는 이득을 보고, 누구는 손해를 보고, 그 속에서 누구는 행복해지고, 누구는 불행해진다.


이 속성을 아는 이는 태연해질 수 있다. 不動心(부동심)을 가져라, 平精心(평정심)을 유지하라. 中道(중도)를 行(행)하라. 원수를 사랑하라. 다 그 속성을 깨달으신 분들의 말씀인 것이다.



지금의 결과는 내 잘못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크게보면 내 잘못이 아닐 수 없다. 나도 잘못의 일부다. 내 스스로 뽑은 사람이 아니었지만 투표를 통해 뽑았다. 나도 국민의 한 사람이었고, 남도 한 사람이었다. 그 시대를 살고 있는 자는 같은 운명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큰 흐름이다. 음양이 상승하고, 계절이 순환하고, 삶과 죽음이 반복되며, 발전하다 파괴된다. 내가 어쩔 수 없는 흐름이다. 그 흐름을 아는 자는 그 흐름을 이용한다. 그러나 모르는 자는 그 흐름에 괴로워한다.



그러니 우리는 실패에 대해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 정해진 답만을 고수하지 말자. 모든 것은 돌고 돈다. 음과 양은 공존한다. 실패가 없다면 성공을 할 수가 없다. 또한 하나의 성공은 끝이 아니므로 끊임없이 실패를 하게 된다.


음양은 선악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반복된다. 실패의 늪은 실패에 좌절하는 것을 말한다. 그 속에서 벗어나자. 어렵지 않다. 세상이 그런 것이라는 것을 아는 순간 벗어날 수 있다. 나만 왜 이럴까 고민하는 순간 나의 자존감 상실과 세상에 대한 원망과 질투가 싹트는 것이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생각의 울타리를 넓게 터보자.



이 세상은 내가 어쩔 수 없는 것들로 가득차 있다. 그렇기에 괴로워 할 이유가 없다. 잘못되었다면 고치면 그만이다. 지금이 가장 빠른 때인 것이다.


이제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 지금, 여기, 바로 내가 중요한 것이다. 모든 판단과 행동의 중심에 남이 아닌 내가 중심에 서자. 그것이 이 세상을 현명하게 살아가는 시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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