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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케빈에 대하여

나와 당신에 대하여

by 이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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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자유로운 여행가였던 엄마, 그리고 미친 아들 케빈의 이야기

*두마디: 보이지 않는 영향력에 대하여, 그리고 반복하지 않기 위하여.

*추천대상: 사람을 대하는 사람

*이미지: 투명인간 (보이지 않는데.. 있다)

*깔때기: 내가 주는 영향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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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 수업 때 참고했던 영화. 아이가 얼마나 섬세한지 느끼게 해주었던 영화였습니다. 그렇게 나쁜 환경이 아니었는데... 왜 이렇게 비뚤어졌을까... 많이 생각하다보면 다시금 많은 것들이 보이게 됩니다. 우선 제목을 세 가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1. 케빈(이 사건을 저지른 이유)에 대하여

2. 케빈(이 사건을 저지른 목적)에 대하여

3. 케빈(의 엄마)에 대하여


물론 모두 포함하고 있지만, 또 명확하지 않은 것들도 있지만, 나누어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1번이 가장 비중 있어 보이면서도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최근 고등래퍼 이병재 군의 <탓>이라는 노래를 들었는데, 함께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사건에 대하여 또 세 가지 '탓'으로 나누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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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전자 탓

2. 가정환경 탓

3. 사회환경 탓


빼도 박도 못하는 유전자 탓. "겉으로 유복해 보이는데 왜 그러는 거야?" 라는 의문이 드는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그중 가장 간편한 것이 유전자, 핏줄 탓입니다. 우리는 모두 유전자의 숙주라는 말도 있는데... 어렵습니다.



다음은 가정환경 탓입니다. 영화에서도 엄마와의 갈등이 지속적으로 드러나면서, 보이지 않는 영향력에 대해 많은 생각을 던져주었습니다. 불행은 전염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너 때문에', '너만 아니었어도'... 강요된 희생과 장애물 취급을 받은 아이의 정서는 따뜻하기가 어렵습니다. '물질의 풍요'와 함께 '인성'이 계속 화두가 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일 것입니다. 부족한 게 없다고 생각했지만, 가장 큰 구멍이 남아 있을 수 있으니까요. 이 모든 것이 '엄마'에 대한 것이라 불편한 것도 있지만, '아빠'의 사랑이 전혀 효과가 없다는 것 또한 슬픈 모습입니다.



마지막은 학교생활을 포함한 사회환경 탓입니다. 현재는 학교 또래 친구를 비롯해서, 많은 미디어 때문에 그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케빈으로 따지면, 학교생활이 어땠을지 궁금합니다. 영화에는 거의 나오지 않지만, 제대로 된 친구나 선생님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중대장으로 있을 때, 가족분들이 '우리 아들 사람 좀 만들어 주세요. 철좀 들게 해주세요'라고 하시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일을 떠넘기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완충작용에 대한 기대가 있었겠죠. 학교폭력을 넘어 직장 내 갑질, 정치사회갈등 등 청소년만이 아니라 성인에게도 지속적인 자극을 주고 있는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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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코 나누어 봤지만, 결국 서로 얽히고설켜 복합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단순히 엄마 탓이라고 할 수 없고, 모성애를 강요할 수도 없습니다. 다양한 근본적인 원인도 있고, 그것에 대한 치료약도 있을 것입니다. 유전자 문제나 사회 갈등을 가족의 포근함으로 치료할 수 있겠고, 가정의 불화를 또래 친구나 좋은 선생님으로 극복하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 느꼈던, 케빈이 삐뚤어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라는 것을 애초에 막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그것을 통제하기는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에 지속적인 완충작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 - 가정 - 사회'로 이어지는 유기적 관계가 서로 '탓'을 돌리는데 머무르지 말고 상호보완해야 합니다. 시작은 '탓'으로 했지만, 냉소적인 '탓'만으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꼭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몸 담고 있는 이곳에서, 최대한 보살펴주고 싶습니다.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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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은 조심하는 걸로...ㅜ.ㅠ


http://naver.me/xAP9R03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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