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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화 Jun 03. 2018

[매체독서] 미디어의 본질, 프레이밍과 아젠다 세팅

미디어(Media)는 미디움(Medium)에서 온 말로 중간에서 매개가 되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매체'라는 말로 번역되는데요. 언론 매체, 인쇄 매체, 영상 매체, 디지털 매체 등으로 함께 많이 쓰입니다. 요즘엔 소셜 미디어가 핫하기도 하죠.



이 미디어의 영향력과 함께 광범위한 영역에서 다루어지기 때문에, 관련 특징도 많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 가장 본질적인 두 가지 특징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바로 프레이밍과 아젠다 세팅입니다.



프레이밍 (Framing): 구조화


1. 사진을 찍을 때에 화면의 구도와 구상을 정하는 것.


2. 조립, 구조, 기구, 뼈대, 모양 등을 구성하는 것.


3. 뉴스 미디어가 어떤 사건이나 이슈를 보도할 때 특정한 프레임을 이용해 보도하는 것.



기본적으로 매체는 어떤 시각의 틀에 갇혀 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360도를 동시에 다 볼 수 없듯이, 매체도 특정 순간의 특정 장면에 매몰될 수밖에 없는 운명인데요. 이로 인해서 수많은 해석이 추가로 필요하게 됩니다. 그것 자체만으로는 제한된 정보만 제공되기 떄문이죠. 


하지만 이를 간과하기 쉽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되니까요. 최근 360도 카메라가 나왔다고 해도, 설사 모든 것을 볼 수 있다고 해도, 우리는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어떤 의도가 포함된 것은 아닌지, 이로 인해 누군가가 이익을 받는지 등등. 그것이 프레임을 극복하는 방법입니다.




아젠다 세팅 (Agenda setting): 의제 설정


1. 정부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식적 정책문제로 채택하는 과정 또는 행위.


2. 매스 미디어가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현행 이슈에 대한 공중의 생각과 토론을 설정하는 방식을 나타내는데 사용되는 용어.



아젠다 세팅은 쉽게 말해 중요하다고 정해주는 것입니다. 수~많은 사건들 중에서 어느 것이 헤드라인 뉴스가 되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것이 헤드라인 뉴스가 되었기 때문에, 많이들 다루기 때문에 중요해지는 것입니다 그 역할도 미디어의 주 영향력입니다.


아무리 중요한 일도, 미디어에서 다루지 않으면 조용히 사라집니다. 그래서 다루지 않는 것도 권력이라고 하며, 많은 권력들이 미디어를 독점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뉴스만 그런 것이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 책에서 다루는 소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의 욕망을 반영하는 경우도 있지만, 수많은 욕망 중에서 선택하고 확장하는 것은 결국 미디어입니다.


뭣이 중헌디?
: 미디어에 나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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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이 두 가지가 '정부'와 같은 주 권력기관에 의해 많이 활용되었습니다. 하지만 1인 미디어 시대인 만큼 현재는 모든 개인이 이 두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가벼운 SNS만 보아도, 수 ~ 많은 일들 중에 그 장면을 콕 찍어서 다루고 인터넷에 올렸는지 생각해보면 느낌이 새로울 겁니다.   


개인은 큰 의도를 갖지 않았다고 해도, 그들의 활동은 빅데이터를 통해 하나의 흐름을 갖습니다. 그리고 그 흐름은 마케팅에 활용되면서 또다시 확대 재생산됩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추적 60분>, <제보자들>과 같은 경우, 9시 뉴스에는 나오지 않는 사건들을 다루면서, 그것을 역으로 다시 화제거리로 부상시키기도 합니다.



이렇게 특정 사건이나 특정 인물들이 화제가 되면, 사람들이 검색하게 되고,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게 됩니다. 그럼 다른 사람들도 "왜 실시간 검색어에 떴을까?"라고 생각하며 다시 관심을 갖게 되고, 또다시 널리 퍼집니다. 그만큼 다양한 각도에서 프레이밍과 아젠다 세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최근 흥미로운 것은 '국민청원'입니다. 주요 프레이밍과 아젠다 세팅에서 누락되었던 사건들이 그들만의 힘으로 의제를 설정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 의제를 설정할 수 있고, 그 의제가 20만건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주요 의제'가 되는 것인데요. 위에서 지목하는 편집 권력과는 다른 방향이라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그 의심과 호기심의 대상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제 글 또한..


권력기관이 설정한 의제는 불투명하고 오염되고, 국민들이 청원한 내용은 맑고 투명하다는 이미지가 깔려 있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결국 그 의제를 지목해서 올린 것 자체가, 미디어의 속성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니까요."누가? 왜? 어떤 이유로?" 이와 같은 검증은 필수입니다. 선과 악을 넘어선 검증입니다. '믿고 보는'... 이건 위험합니다. 


미디어 과잉의 시대는 프레이밍과 아젠다 세팅도 과잉인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금 피곤하겠지만, 스스로의 검증을 습관화해야 합니다. 이것이 미디어 읽기로 나아가는 한 걸음입니다. 미디어 읽기는 이제 습관입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428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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