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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화 Oct 31. 2019

[독서토론] 독서토론의 유연한 개념과 그 필요성





독서토론의 개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독서토론은 단어 그 자체인 독서와 토론 외에 복합적인 의미를 가지고 사용됩니다. 책을 읽고 나누는 이야기는 책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다양한 갈래로 퍼질 수 있기 때문이죠. 크게 3가지 성격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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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토론(debate)입니다. 찬성과 반대로 나누어서 열띤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떠오르실 텐데요. 책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하다가도 생각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으면 상대방을 설득하는 입장에서 논리적으로 대화가 진행되곤 하죠. 찬성과 반대보다 서로 다른 입장에서 주장과 근거를 바탕으로 이야기하는 과정을 생각하면 더 쉽습니다. 여기에서의 근거는 책 안에서 찾으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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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토의(discuss)입니다. 하나의 주제를 바탕으로 더 좋은 해결책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생각을 나누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충돌하는 지점 없이도 생각을 교류할 수 있어 회의 시간 같은 자리에서 주로 볼 수 있어요. 나아가서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까지 도출할 수 있다면 더욱 값진 시간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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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수다(chat)입니다. 앞에서의 묵직함과는 다르게 책을 읽고 느낀 나의 감상을 즐겁고 편하게 나누는 것이에요.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하나의 책을 읽고 모인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시간이죠. 가벼운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지속적인 독서와 토론 활동을 위해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죠. 하지만 너무 과하다면 ‘독서토론’을 하는 의미가 없겠죠. 그래서 적절한 균형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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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그럼 우린 왜 독서토론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책을 읽고 할 수 있는 행위는 많이 있죠.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이 수많은 독후활동들과 다른 점이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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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적으로 말하기와 듣기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이 주가 된다는 것입니다. 말하기도 제한된 주제와 형식 안에서, 조금 더 논리적으로 말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야 공감과 반박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토론을 많이 하면 말을 잘하게 되고, 잘 듣게 된다고 하죠. 논술을 많이 하면 글을 잘 쓰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말하기와 듣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 크기 때문에, 토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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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은 여러 사람들과 하나의 주제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나의 가치관을 확립하게 됩니다. 혼자서 책을 읽고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사람들과 상대적인 관계 속에서 나를 더욱 객관적으로 알아갈 수 있습니다. 특정 주제에 대해 나보다 더 보수적인 사람, 나보다 더 진보적인 사람 등을 만나면서 나는 어떤 가치관과 생각을 갖고 있는지 저울질해 볼 수 있어요. 스스로에 대해 알아간다는 것은 매우 소중한 경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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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는 다양성에 대한 인지입니다. 혼자서는 당연했던 것들이 다른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전혀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들이 있어요. 우리의 삶은 복합적인 생각과 삶으로 이루어져 있으니까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책이라는 텍스트로 깊은 생각을 교류하는 과정을 통해 나의 인지적 유연성이 길러집니다. 혼자서 책을 100번 읽어도 경험할 수 없는 소중한 일들이죠. 점점 더 빠르게 변해가는 사회 속에서 이러한 유연한 사고와 포용성은 큰 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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