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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화 Oct 31. 2019

[독서토론] 책 읽고 어떤 질문을 하면 좋을까요?

질문도 근육이다!


책 읽고 어떤 질문을 하면 좋을까요?





많은 분들이 아이들과의 상호작용을 이끌어내는데 부담을 느끼십니다.
그래서 질문을 나누는 몇 가지 틀을 알고 있으시면 도움이 되는데요.
간단히 짚어보겠습니다!


1. 내용 이해 / 표현 질문


책에 대한 내용을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질문과
아이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질문입니다.
아직 읽기능력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간단한 내용 이해 점검을 바탕으로 하고,
여기서 나아가 다양한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합니다.

내용 이해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표현을 하는 것은
잘못된 독서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예) 내용 이해 질문: 주인공이 누구였지? OO는 왜 그랬을까?
(예) 표현 질문: OO의 입장에서 편지를 써볼까? 너도 그런 경험이 있니?



2. 인지적 영역 / 정의적 영역 / (심미적 영역) 질문



교육학에서 교수활동을 통해 발달하는 영역을
크게 인지적 발달, 정의적 발달로 나눕니다.
그래서 학습목표도 이 영역을 고려하여 세우는데요.
문학을 포함한 예술에서는 '심미적 영역'도 고려하고 있어요.

간단히 이야기하면,
인지적 영역은 논리, 지식, 개념, 원리 등의 알고 깨우치는 것,
정의적 영역은 태도, 가치관, 흥미, 감정 등의 즐기고 감동하는 것,
심미적 영역은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

우리의 과거 교육은 '인지적 영역'에 너무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시험'에서는 눈에 보이는 인지적 영역이 평가하기 쉽거든요.
하지만 요즘은 창의융합인재 입장에서 보이지 않는 '정의적·심미적 영역'을
발달시키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다.

(예) 인지적: 이 책을 읽고 알게된 점이 무엇이니? 개념도를 그려볼까?
(예) 정의적: 이 책 재미있었니? 왜 그런 감정을 느꼈니?
(예) 심미적: 아름다운 구절(그림)이 있니?



3. 수렴형 (닫힌) / 확산형 (열린) 질문


이 둘은 답변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쉽게 구분할 수 있어요.
수렴형 질문은 답이 정해져 있어서, 1~2개로 수렴하는 질문이고
확산형 질문은 답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 다양한 답이 나올 수 있는 질문이에요.

질문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예상 답변을 생각해보는 것은 중요해요.
수렴형 질문은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되고,
확산형 질문은 상상력과 창의력 발달에 도움이 된답니다.
나쁜 질문이 있다기보다 상황에 맞게 적절히 사용하여야 합니다.

(예) 수렴형: 우리나라 광복절은 언제인가요?
(예) 확산형: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면 어떤 생활이 이루어질까요?



4. 명시적 / 내포적 / 비판적·창의적 질문


이번에도 답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질문인데요.
'답을 어디서 찾을 수 있는가?'가 포인트입니다.

명시적 질문은 답이 그 텍스트에 바로, 분명히 드러나는 것입니다.
내포적 질문은 답이 텍스트에 바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추론을 통해 짐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비판적·창의적 질문은 텍스트 밖, 나의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대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인지 발달 수준에 따라 질문의 단계를 나누어서 설명하기도 합니다.
가까운 곳에서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는 명시적 질문이 가장 기초 단계이고
텍스트에서 가장 먼 (독자에게는 가까울 수도) 곳에서 답을 가져오는
비판적 창의적 질문을 상급 단계로 말이죠.
하지만 성향에 따라 다른 경우도 있으니, 골고루 생각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 명시적 질문: 우리나라에서 나온 최초의 광고는 무엇일까요?
(예) 내포적 질문: 과장 광고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예) 비판적·창의적 질문: 책에서 광고를 '악마의 유혹'에 비유하는데요. 광고가 꼭 나쁘기만 할까요?
여러분이 광고를 만든다면 어떻게 만들고 싶은가요?



5. 사실 / 가치 / 실천 질문


주로 토론/토의 논제를 만들 때 많이 쓰는 방식인데요.
사실 질문은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질문입니다.
가치 질문은 이 내용이 바람직한가 그렇지 않은가를 확인하는 질문입니다.
실천 질문은 이 내용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책을 읽고 토론하거나 쟁점을 만들어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 이유, 근거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합니다.
그래서 비판적·논리적 사고력 향상에 도움이 된답니다.

(예) 사실: 독도는 어느 나라의 땅인가요? 우리나라의 땅이 맞나요?
(예) 가치: 홍길동의 도적질은 바람직한 일인가요?
(예) 실천: 독도를 우리 땅임을 알리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6. 독서 전 / 중 / 후 질문


이건 시기에 따라서 나누는 질문의 형태인데요.
책을 읽기 전에는 책에 대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질문을 합니다.
책을 읽는 중에는 책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질문을 합니다.
책을 읽은 후에는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질문을 합니다.

책을 읽어주거나, 함께 읽으면서 차근차근 짚어 나가면
좋은 단계적 과정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첫단추!
나이가 먹어가면서 놓치는 부분이지만, 어른이 되어도 흥미는 중요하답니다!

(예) 전: 표지를 볼까요? 왜 이런 제목을 지었을까요? 이런 주제에 관심이 있었나요?
(예) 중: 여기서 이 주인공은 왜 이렇게 행동했을까요? 이 단어가 무슨 뜻일까요?
(예) 후: 이 책을 읽고 나서 새로 알게 된 점이 있나요? 어떤 감정을 느꼈나요?



7. 작가/ 배경/ 작품/ 독자 질문


입체적으로 작품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질문들이에요.
하나의 비평 흐름으로 있던 것들을 모아서 감상법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학교 교과서에서 표현론, 효용론, 반영론... 뭐 이런 것들 들어보셨을텐데요.

작가는 작가가 누구인지,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작품들을 썼는지 확인하는 질문입니다.
배경은 작품이 쓰여진 시대적 배경, 공간적 배경 등을 확인하는 질문입니다.
작품은 작품 자체에 어떤 특징이 있는지 확인하는 질문입니다.
독자는 무엇을 느꼈는지, 내면화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질문입니다. 

(예) 작가: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은 무엇이 있나요?
(예) 배경: 작품의 배경이 되는 일제 시대는 어떤 일이 있었나요? 
(예) 작품: 이 작품의 주제는 무엇일까요? 형식적 특징은 무엇일까요?
(예) 독자: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내가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했을까요?



하... 이렇게 다양한 유형으로 질문을 나누어 봤습니다!
분류의 기준에 따라 겹치기도 하고 그런데요.
똑같은 질문(?)을 이렇게 나누는 이유는, 빼먹지 않기 위해서랍니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편향되기 마련인데,
그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이런 '체크리스트'라고 할 수 있어요.
힘들겠지만 의식화해서 질문을 만드는 연습을 하다보면,
다양한 상호작용이 균형있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럼 다음에 또 질문&대답으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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