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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화 Jan 17. 2020

[그냥 영화리뷰] 조커 (호아킨 피닉스)

불행의 원인과 불행을 대하는 자세에 대하여


#조커 #호아킨피닉스 #스포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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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아서 플렉이 '조커'가 되는 이야기

*감상: 총기 합법화는 아니다... 진짜...

*추천대상: 멘탈 강한 분, 춤꾼

*이미지: 광대

*내면화: 나는 '불행'을 어떻게 승화시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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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 높은 '고담'시에서 살아가는 힘없는 시민으로서의 아서 플렉. 그가 부조리한 환경 속에서 어떻게 사악해지는가. 미쳐가는가를 보여준다. 나름 효자로서, 광대라는 직업인으로서 충실히 살아가던 그에게 마지막 끈이던 '가족'까지 배신감을 준다. 그렇게 그는 다른 사람이 되어간다. 아니 사람이 아니라 룰 밖의 새로운 존재 '조커'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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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행동은 정당화될 수 있는가, 그는 이해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논란도 있지만, 사실 그 무엇도 딱히 바라지 않을 것 같다. 상담도, 약도 끝났으니까. 어느 순간 모든 것에 망설임이 없어진 그는, 오히려 모든 것에 당당하다. 웅크러들지 않는다. 불행이 그를 강하게 만들었다. 춤도 잘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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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을 통제하지 못하는 코미디언. 한번도 행복한 적이 없다는 해피. 주변인에게 양해의 메모를 건네던 그가, 더이상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그런 매너와 질서, 사회의 룰을 지키지 않기로 결정했으니까. 어차피 사람들은 믿고 싶은 것을 믿으니까. 이해받고 싶지 않으니까.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어디서든 마음껏 춤춰도 되니까.

그는 '나름의' 성장과 각성을 한다. 고치에서 나비로, 불행한 인간에서 자유로운 존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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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왜 폭탄이 되었는지가 궁금할까?
폭탄을 어떻게 관리(?)해야할지가 궁금할까?
어느 것이 더 의미있을까?


답은 다 다르겠지만 감독은 '왜'에 힘쓴듯하다.

조커가 된 과정에 충실하다. 분명 공감가고 이해가는 부분이 있다.

그는 순수하고 따뜻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그것을 아무나 가져다 쓰지 않기를)

나는 '어떻게'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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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환경과 우연 속에서 선동가로 이미지가 구축되었지만, 그는 소외계층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그냥 관심이 좋았던 것이다. 폭탄일 뿐이다. 그 폭탄을 외면하면 언젠가 터진다. 해체 작업을 해야 한다. 힘들면 관리라도. <개인주의자 선언>에서 말하듯이, 인류를 위해서라는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나의 안위를 위해서라도 공동체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파괴적인 폭탄 에너지가 사회를 무너뜨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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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에 나오는 '나름의 지옥을 살아간다'라는 구절을 좋아한다. 와타나베가 엄친아 같은 나와사키에 대해 한 말이다. 모든 것이 완벽해보이는 그에게도, 나름의 불행과 지옥이 있다는 것. 중요한 것은 그 지옥을 어떻게 '승화' 시키냐다. 어떻게 다른 에너지, 의미 있는 힘으로 전환시키느냐. 고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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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이 없었다면... 자꾸 생각하게 된다. 후.

총기 규제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싶다.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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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죽음이 내 삶보다 더 가취 있기를

내 인생이 비극인줄 알았는데, 코미디였어.

난 살면서 단 1초라도 행복했던 적이 없어.

코미디는 주관적인 거에요. 그런데 사람들은 그것이 웃긴지 안 웃긴지 결정하죠.

#영화 #영화스타그램 #무비스타그램 #리뷰 #감상 #배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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