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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화 Apr 24. 2020

미디어 알아보기: 만화(+웹툰), 직관적인 매력

쉽고 직관적인 매력, 만화와 웹툰

만화는 그림 속에 이야기를 담아 전달하는 미디어입니다. 한 컷으로 끝나는 작품에서부터 백여 권에 이르는 시리즈물까지 규모도, 다루는 내용도 다양합니다. 그림과 함께 있어 읽기 편하고 이해하기 쉽기 때문에 접근성이 높은 매체 중 하나입니다. 만화는 신문, 잡지, 단행본 등의 인쇄 매체에서 시작했지만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웹이나 모바일에서 볼 수 있는 웹툰도 활발하게 생산되고 있습니다. 


만화는 높은 접근성과 이해하기 쉽다는 특성 덕택에 학습에도 널리 활용됩니다. 《마법천자문》, 《Who? 위인전》, 《Why 시리즈》 등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끄는 학습만화가 좋은 예입니다. 꼭 학생들뿐만 아니라 성인 출판물에도 사진과 그림이 늘어가고, 삽화의 형식으로 스며들어 있습니다. 정부나 기업에서 홍보물이나 안전수칙 안내 등을 만화로 제작하기도 하죠.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역사를 좋아하는 성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어서 1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하였습니다. 아이들만 좋아하는 미디어가 아닙니다.   


미디어마다 각자의 표현법을 가지고 있는데, 만화는 그중에서도 기호화된 표현법이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주인공이 당혹해하는 모습을 나타낼 때는 얼굴이나 머리 위 공간에 땀방울 표시를 넣고, 주인공의 감정 변화를 나타내기 위해 배경에 어둠이나 반짝이는 빛을 그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표현들은 대부분 직관적이어서 보면 바로 이해할 수 있지만, 장르 문법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놓치고 지나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만화 역시 읽으면 읽을수록 더 보이는 것이 많아지고 깊이 느끼게 되는 미디어입니다. 


지금은 ‘만화’하면 ‘웹툰’이 먼저 떠오를 정도로 웹툰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합니다. 웹툰 생태계가 제대로 정착한 것은 우리나라가 최초라고 하며 한류 문화로 인정받기도 합니다. 단순히 종이책을 인터넷에 올린 것에서 시작해, 지금은 다양한 면에서 차이를 갖습니다. 


웹툰은 기본적으로 ‘연재’의 방식으로 진행하며 매 화마다 댓글을 통해 즉각적인 소통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많은 작가들이 인터뷰에서 댓글들을 꼼꼼하게 읽어보고, 반응한다고 말했는데요. 독자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며 작품에 참여합니다. 저또한 웹툰이 단행본으로 제작된 책을 읽는 도중에, 사람들의 댓글이 궁금해서 다시 웹툰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형식적인 면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만화책은 가로 칸을 중심으로 하고, 초기 웹툰도 컴퓨터 화면에 맞추어 진행되어 글자도 작고 양도 많았습니다. 현재 웹툰은 스마트폰 중심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글자의 크기도 커지고 텍스트 양도 줄었으며. 세로 스크롤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세로 스크롤을 활용해 새로운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작품들도 많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나아가서 배경음악을 넣는다거나, 애니매이션과 같이 움직이는 효과, 인터랙티브 요소를 첨가하여 독자의 몰입을 유도합니다. 디지털이기에 가능한 것이죠. 


주로 대형 포털의 무료 콘텐츠로 시작해 인기를 모았으나, 창작자에게 돌아오는 수익의 불안정성으로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무료라는 이유로 가볍게 소비되는 것에 대한 반발로 질 높은 유료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하는 웹툰 사이트가 따로 생기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무료 웹툰에도 미리보기, 직접 광고, 굿즈 제작 등으로 수익성을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과거 만화가는 가난하다는 인식을 넘어 현재 인기 직업으로 떳떳하게 인정받고 있으며 다양한 통로로 웹툰 작가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수용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접근성이 높은 콘텐츠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볼 수 있고, 짧은 호흡으로 연재되는 구성이며, 대부분 무료이기 떄문이죠. 그래서 어린 학생부터 쉽게 이 웹툰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어서 교육적인 콘텐츠, 공익적인 콘텐츠로도 웹툰의 형식으로 꾸준히 제작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웹툰의 인기를 바탕으로 드라마, 영화, 게임, 이모티콘 등의 다른 미디어들의 원작으로 많이 활용됩니다. 기존 독자들의 인기가 작품성을 담보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기본 그림을 바탕으로 매체 변환하기 수월하기 때문이죠.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의 입장에서도 다양하게 향유할 수 있는 통로로 자리잡았습니다. 


만화 시장이 웹툰으로 많이 넘어갔지만, 단행본 만화책 또한 새로운 형태로 살아남고 있습니다. 바로 만화방의 변신입니다. 웹툰의 발달로 만화책을 빌리는 만화방이 많이 줄어들었었는데,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만화방이 재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깔끔한 공간에서 음료수와 음식을 먹으며, 만화책을 읽는 것이죠. 여기에선 과거의 단행본부터, 웹툰이 단행본된 것들을 포함하고 있는데요. ‘경험을 소비’하는 문화 트렌드에 발맞추어 만화방이 또다른 데이트 코스, 휴식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출처: <미디어 읽고 쓰기> 이승화 / 시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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