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적극 활용하기
앞에서 소셜미디어의 특징인 참여, 개방, 연결, 자기노출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를 주체적으로 활용하여 자기주도학습에 적용하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자기주도학습은 평생학습시대에 꼭 필요한 능력이죠.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나이 상관 없이 우리는 계속 배우고 성장해야 합니다. 우선 자기주도학습은 크게 진단, 전략, 실천의 과정을 거칩니다. 자기성찰을 통해서 스스로의 상황을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목표를 세운 후에 목표에 맞는 전략을 세웁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이에 맞게 실천하는 것이죠. 진단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고,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단계입니다.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SNS를 각 영역별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진단
우선 외부 상황의 압박, 필요에 의한 것 외에, 내면에서 오는 자기성찰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SNS에는 ‘좋아요’ 기능이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내가 좋아하는 것, 관심 있는 것에 반응을 하는 행위죠. 이것만 잘해도 나의 흥미와 관심사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팔로잉’ 기능도 있습니다. 전 세계가 이용하는 SNS에는 수많은 삶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들의 ‘자기노출’에서 우리는 대리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필터링이 필요하지만, 누군가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인 것은 확실하죠. 그러한 사람들의 기록을 보면서 나의 관심사를 재확인할 수도 있고, 새롭게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영혼 없는 손짓에서 벗어나 내가 정직하게 ‘좋아요’와 ‘팔로잉’을 하는 것만으로도 추천 알고리즘은 효과적으로 반응합니다. 해당 게시물에 머무르는 시간까지 포함되면 금상첨화죠. 의미 있는 빅데이터가 쌓인다면 웬만한 진단 검사보다 나를 더 잘 파악해줄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를 비롯한 여러 가지 문제로 솔직하게 ‘좋아요’와 ‘구독’을 할 수 없다면 부계정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 계정’과 ‘취미 계정’, ‘콘텐츠 계정’ 등을 구분하여 활용합니다. 저또한 유튜브의 경우 3개의 계정을 활용하여 계정마다 메인 화면이 다릅니다. 교육 관련 계정, 음악 계정, 일상 계정으로 나누어서 유의미한 추천을 받기 위함이죠. 그렇게 세계 최고의 기업이 만든 알고리즘으로 정직한 진단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전략
진단을 통해 나의 관심사와 목표에 접근했다면, 구체적인 계획과 전략을 세우고 활용합니다. 우선 파악한 나의 관심사를 검색하고 해시태그를 팔로우합니다. 사람을 팔로우하듯이, 관심사 키워드를 팔로우하는 것이죠. 그럼 그러한 주제와 관련된 피드들을 손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또한 #독서교육 #미디어교육 #교육부 키워드를 팔로우해서 최신 동향을 수시로 파악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교육하는지 볼 수 있고, 관련 직업인으로 인맥을 형성할 수도 있습니다. 또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키워드를 통해선 사람들이 요즘 어떤 책을 읽는지 파악합니다. 눈에 많이 익을수록 최근에 많이 주목받는 작품인 것이죠. 그리고 #인생을결정하는유초등교육 #나를중심으로미디어읽기 #책으로나를읽는북렌즈 키워드를 통해선 제 책에 대한 리뷰를 수시로 확인합니다. 감사의 인사와 함께 소통하고 피드백하는 것이죠.
기본 세팅 이후에 목적에 맞는 검색도 수시로 합니다. 해시태그는 공통의 관심사를 모아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해당 관심사에 대한 피드만 모아서 보아도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특정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최신 잡지를 읽는 느낌이죠. 그러다 의미 있는 사람은 팔로우를 통해 온라인 인맥을 확장해나갑니다. 기회가 되면 메시지를 통해 소통을 시도하거나,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합니다. SNS는 기본적으로 관계 중심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나의 시야 밖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 좋습니다. 하나의 롤모델, 멘토를 찾을 수 있는 것이죠. 나에게 필요한 이벤트, 공모전, 강의 등에 대한 정보도 효율적으로 획득할 수 있습니다. 너무 많은 피드가 쌓이면 그 안에서 유의미한 정보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여기서도 전략적인 부계정 활용이 유용합니다.
실천
학습의 마무리는 결국 스스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환경이 구축되어 있어도 결국 행동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SNS로 만난 많은 사람들이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싶다고 의사를 표현하지만, 실제로 오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책도 읽어보고 싶다고 하지만, 실제로 읽는 사람은 많지 않죠. 그만큼 실천은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규제의 시스템 안에 뛰어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사람들끼리 스터디 모임이나 다이어트 모임을 만들고 규칙을 만들고 서로 지키도록 다양한 벌칙을 만듭니다. 습관 형성을 코칭해주는 어플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타인의 시선과 관계, 벌칙과 보상 속에서 스스로를 규제하는 것이죠. SNS도 이러한 활동이 활발히 일어납니다. 인증샷을 올리는 것이죠. 여러 사람들이 챌린지라는 명목으로 아침 기상, 식단, 운동, 공부, 리뷰, 의상 등을 인증합니다. #공스타그램 #공부스타그램 이란 게시물과 함께 자신이 공부하는 학생들은 이를 통해 성취감과 유대감을 동시에 느낀다고 합니다. 나아가 공부하는 모습 자체를 실시간 동영상으로 중계하며 긍정적인 부담감 속에서 집중력을 높이고자 합니다. 목표가 생기면 누구나 알 수 있게 공표하라는 말이 있는데, SNS가 적용하기 딱 좋은 공간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그들의 실천에 응원해줍니다. 실제로 한번도 본적 없는 사람들일지라도, 응원의 댓글은 힘이 납니다.
나아가 꾸준히 올린 나의 콘텐츠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 또한 큰 동기유발이 됩니다. 저또한 매번 책읽고 리뷰를 쓰는 것이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딱히 쓰고 싶지 않은 작품들도 있죠. 하지만 약간의 의무감을 가지고 SNS에 리뷰를 남깁니다. 그리고 SNS에 남기다보면 또 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조금은 더 정성이 들어가게 됩니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시선’을 의식하며 실천의 동력으로 삼는 것이죠. 그러한 과정이 차곡차곡 피드에 쌓이면 그것 또한 뿌듯합니다. 내가 남긴 피드는 정직하기 때문이죠. SNS는 러닝 바이 티칭, 가르치면서 배우는 교육법을 적용하기도 좋은 환경입니다. 스스로 학습한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콘텐츠를 만들면서 학습의 큰 효과를 누릴 수도 있습니다.
출처: <미디어 읽고 쓰기> 이승화 / 시간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