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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태어나줘서 고마워(오수영) - 의사 에세이

by 이승화

#태어나줘서고마워 #오수영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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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산부인과 의사의 기록 (고위험 임산부 사연 + 의학 상식)

*감상: 감사합니다. 의사쌤

*추천대상: 생명 경시하는 분들

*이미지: 배 뽈록 개구리(엄마가 막 태어난 승화를 보고 든 생각)

*내면화: 내가 태어날 때는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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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병원에는 많이 가보지 않아 직접적인 경험은 적다. 간접 경험으로 드라마 #라이프#슬기로운의사생활 조금 접했는데, 그때마다 병원이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사건, 사고, 긴급상황, 사라지는 목숨들.ㅠㅠㅠ 그래서 이 책도 읽기 전에 조금 겁이 났지만, 따뜻한 해피엔딩(?) 사연들이 많아 감사히 다 읽을 수 있었다. 생명은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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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이야기, 무사히 아기를 낳는 것이 절대 당연하지 않음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 치열한 과정 속에는 의사 선생님을 비롯한 의료진들의 열정과 노력,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 의학 드라마에서 자주 뭉클하는 지점이 '생명에 대한 경외심' 이다. 꼭 살려주세요, 살아줘서 고마워요, 살리겠습니다... 그 시작이 바로 산부인과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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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의 고통은 직접 경험할 수 없는 영역이지만 #아기낳는만화 #닥터앤닥터육아일기 등의 웹툰으로 간접 경험을 했었다. 주변 지인들도 조금씩 만났고... 그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모두 만족스런 결과(?)를 얻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생명의 고귀함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다. 정말 당연한 것은 없다. 공짜는 없다. 보이지 않아도 누군가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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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의료사고 제보,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찬반토론 등을 보면서 의사에 대한 신뢰 문제도 많은 논란이 되었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를 비롯해서 의료진들이 얼마나 감사한 존재인지를 느끼게 되었다. 엄마는 나를 어떻게 나았을까. 종종 물어보면 그냥 쉽게 "개구리 같았어, 개구락지"라고 이야기하시지만 항상 웃음이 담겨 있다. 지금도 초록 개구리 악세사리를 사 모으시는 걸 보면 강렬한 경험이긴 하신듯. 뭉클뭉클. 책 읽으면서도 자주 찡했다. 모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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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심으로 모두에게 고마웠다. 단 한순간도 지체하지 않고 산모 옆을 지킨 우리 팀전공의들, 다른 응급수술을 미루고 바로 마취해준 마취과 의료진, 임산부를 살려야겠다는 한 마음으로 신속하게 도와준 우리 수술장 간호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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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산부와 일반인의 착각 중 하나는 모든 임산부와 태아를 기본적으로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는 서울에서 365일 교통사고가 100퍼센트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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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신과 출산은 원래 다양하고 불공평한 겁니다.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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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생명이 그토록 많은 위험을 뚫고 아주 작은 확률을 통과해, 우여곡절 끝에 우리 곁에 다다른 것이었다.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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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슷한 듯 다른 태아의 신장질환으로 한 부부는 어렵게 가진 아기를 제대로 안아보지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보냈으며, 한 부부는 아기에 대한 투석 치료를 열심히 하며 희망을 기다린다. 그렇다. 세상에 쉽게 오는 생명은 없다. 다만 우리가 미처 모를 뿐.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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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임산부의 키, 비만 정도, 골반의 크기, 자궁 경부의 상태 등이다.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해서 모델 테형이 순산을 가장 잘한다.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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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안타깝게도 임산부 중 일부는 의사의 말보다 역술인의 말을 잘 듣고 더 믿는다. 의사의 권고에 반하는 경우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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