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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화 Jun 25. 2020

[책리뷰] 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_시+에세이 모음집

푸른약국, 아독방









#이제막독립한이야기 #푸른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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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아독방 프로젝트, 익명의 작가들 작품 모음집 (시 8편, 에세이 9편)

*감상: 보고 싶은 이원선씨!

*추천대상: 아독방 서점 팬

*이미지: 김밥(종합적이면서 서민적인)

*내면화: 내가 보고 싶은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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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흥미로운 '아무거나' 프로젝트다. 아독방이라는 약국 겸 서점에서 익명의 작가들 작품을 모아 책으로 만들었다. SNS에서도 많은 활동을 하는 분들이라 다양한 이벤트도 동시에 이루어졌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절묘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인친 중에 '작가님'들이 있을 생각하면서 추리하며 읽었다. 이것이 시/에세이 편이고 소설 편도 있다니, '아무거나'란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고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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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죽음 3부작'이라고 할 수 있는... 연타 콤보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지하철에서. 나이가 들어가며 죽음을 직면하는 순간도 늘어간다. 검은 옷을 자주 입게 되고, 그 옷을 입어야 하는 이유가 조금씩 가까워진다. 그리고 상실감도 커진다. 날것의 에세이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슬픔이 고스란히 전이되어 나도 울컥했다. 슬펐다. 볼 수 없지만 보고 싶은 사람이 많고, 볼 수 있을 때 봐야 하는 사람도 많다. 정신줄 챙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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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겨울

#그런날이있다

#뜬구름그녀

#나를마셔줘

#미술관

#1월28일

#소리없이누운자리만남았다

#님아그강을건너지마요

#글을쓰고있는나의실시간상황들

- 글아, 너는 밥을 하지 않아도 된단다. p.39

#사랑하고사랑하고

- 별거 없다. 쉼표와 마침표를 수십 개 찍어도 삶은 그것을 넘어 계속 흘러간다. p.51 

#본투비맥시멀리스트!

- 브리콜라주는 물건에만 한정되는 개념은 아니다. 현대에는 과거의 거대 담론에서 찾아낸 개념과 사상을 이용하여 실천하는 것을 일종의 브리콜라주라고 생각한다. p.59

#첫눈

- 사람들은 자신에게 찾아오는 무수한 '처음'을 잊지 않고 기억한다. p.61

#아이유가내게밥을준다

- 눈을 감고 기억하고 싶은 곳과 시간으로 천천히 들어가면 마치 첫 번째 요가 시간에 구름 속으로 빨려 들어갔던 순간처럼, 어느새 그곳에 내가 있다. 기억이 되살아 난다. 아주 세세한 것들까지도. p.82

#문지방

- "왕할머니 어디 있어?", "왕할머니 비행기 타고 하늘 나라 갔다" p.96 

#GoodbyeMartinus

- 그것을 깨닫게 된 순간 내 몸속 어딘가가 터져버린 느낌이 들었다. 미처 참아볼 겨를 없이 봇물 터지듯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장례를 치르는 내내 어딘가에 숨어 있던 감정들이 서슴없이 나를 공격해왔다. p.110

#보고싶은사귀순씨

- 너무 보고 싶어요. 요새는 꿈에도 나오지 않는 보고 싶은 사귀순씨.

#밸런스

- 그래서 우리는 나를 둘러싼 밸런스들을 밸런스로 유지되도록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 속된 말로 정신줄 놓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다.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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