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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화 Jun 28. 2020

[책리뷰] 그 쇳물 쓰지 마라(제페토)

댓글 시인의 따뜻한 시선







#그쇳물쓰지마라 #제페토 #수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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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인터넷 뉴스를 읽고 단 시 형식의 댓글을 모은 시집 

*감상: 댓글을 예술로 승화시키다!

*추천대상: 시사와 시에 관심 있는 분

*이미지: 댓글

*내면화: 나는 어떤 댓글을 남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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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때 댓글도 콘텐츠라고 이야기하며 드는 예 중에 하나가 '댓글시인 제페토'이다. 우리가 감정을 가볍게 '배설'하는 도구로 댓글을 사용할 때, 누군가는 댓글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수많은 사회 기사들에 '시'로 댓글을 남기며 유명해진 분이다. 서문에 남긴 것처럼 '아프고 쓸쓸한 댓글'이 8할이란 것은 그런 사회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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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긴 기사들을 보면 2010~2015년 사이에 참 많은 일이 있었구나 싶다. 젊은 직원이 용광로에 빠져 숨진 사건을 바탕으로 '그 쇳물 쓰지 마라'라는 시가 나왔고, 영화 시나리오 작가의 죽음으로 인해 '그녀에게 천국을'이란 시가 나왔고, 10세 잔혹동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아무것도 모르면서'란 시가 나왔다. 마지막으로 세월호 사건을 바탕으로 한 시 몇 편이 담겨 있다. 감동적인 기사도 있고, 희망찬 댓글 시도 있다. 그 외에 자작시도 있다. 댓글을 예술로 승화시킨 결과물. 의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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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쇳물 쓰지 마라> p.25 

광염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 말 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 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 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 <그녀에게 천국을> p.47

끝내 너의 삶

해피엔딩은 아니었나 보다

부디 에필로그는

시네마 천국에서

웃는 얼굴로

천천히 페이드아웃 되기를

- <안부전화> p.153 

사랑도 신과 같아서

증명하지 못하면

의심받게 되어 있다 

- <매미에게> p.189

 아직도 뭍을 밟지 못한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양보해다오

사람이 울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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