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책을 읽는 이유_기시미 이치로
#내가책을읽는이유 #기시미이치로 #인플루엔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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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미움받을 용기>의 작가 기시미 이치로의 독서 만담
*감상: 마음이 편안해진다.
*추천대상: 독서 수다 나누고 싶은 분
*이미지: 책
*내면화: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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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를 재미있게 읽었고, 심리학과 철학을 함께 공부한 작가님에 대한 호기심도 가득했다. 그의 독서 에세이는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생각보다 겸손한 그의 말투, 행복과 재미를 위한 독서의 태도는 읽는 내내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어마어마한 '꿀팁'을 기대하는 그런 독서법 책이 아니라, 손자에게 책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하는 할아버지 느낌이랄까. 벽난로가 있으면 더 울리겠다. 행복과 재미를 위한 순수 독서. 사라지고 있는 이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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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또한 '그냥', '재미있어서', '안 읽으면 이상해서' 책을 읽는다. 하지만 독서교육 관련 공부와 일을 하면서 내가 돌연변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기시미 이치로 작가님도 물론!) 그러다보니 이런 단순하지 않은, 명확한 목표와 유인책을 제시해야했고, 지금은 '공부머리'가 대세가 되었다. 책을 읽으면 어휘력과 언어능력, 수능 점수까지 쑥쑥 자란다! 나아가서 '일머리', '돈머리'까지! 이것이 잘 먹히게 되었다. 어찌되었든 책을 읽게 하면 되는 것이니까... 우선 시동을 걸어야하니까... 살짝 찝찝한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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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책을 읽는 이유'에서 순수성은 점점 더 떨어질 것 같다. 시대 변화가 어쩔 수 없다. 행복의 기준, 즐거움의 기준이 많이 달라지고 있으니까. 그럴 때일수록 '행복해지는 책 읽기'에 대한 따뜻한 메시지를 놓치지 말아야겠다. 그의 겸손한 말투가 계속 귓가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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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책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람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더없는 행복인지는 책을 읽는 기쁨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해하리라고 생각한다. p.10
- '어떤' 책을 읽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책을 읽느냐로 그 사람의 삶의 방식을 알 수 있다고 한 이유는, 무엇을 읽느냐는 그 사람의 삶과 거의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p.21
-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해주는 사람을 찾아가 상담한다.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자기 삶을 긍정해줄 만한 책을 고르게 된다. 따라서 때로는 일부러 자기 삶을 긍정해주지 않을 만한, 공감해주지 않거나 찬성해주지 않을 만한 사람이 쓴 책을 읽어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p.48
- (어려운 책은) 따라서 인내심을 가지고 여러 번 읽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로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다시 말하지만 어려운 말을 쓰지 않아도 다루는 문제는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p.162
- 어려운(것처럼 보이는) 책을 읽을 때 '요령'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체 이 저자는 어떤 생각으로 글을 썼을까 상상하면서 읽는 것이다. p.163
- 독서도 마찬가지다. 독서는 삶과 같아서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삶의 목적지가 죽음이라면 서둘러 죽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어디에도 도착하지 않아도 된다. 도중에 쉬어도 되고, 여정을 그만두어도 된다. p.195
- 어떤 글을 읽든 무작정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신문의 경우 많이 읽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약간의 정보로도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p.204
- 다만 비판하기 이전에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기 위해 나는 '머리말'과 '맺음말'을 주의 깊게 읽으려고 한다. p.237
- 아들러는 '불완전한 용기'라는 말을 사용했다. 여기서 말하는 '불완전'이란 인격에 관한 것이 아니다. 새로 시작한 것에 관한 지식이나 기술을 가리키는 말이다. p.255
- 상대에게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들으면 상대가 무엇을 말했는지 잊을 수가 없지 않느냐며 책을 읽을 때도 똑같이 관심을 갖고 읽으면 그 내용을 잊을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p.276
- 나는 이 책에서 많은 책을 읽으려고 하지 말라거나 무언가를 얻기 위해 책을 읽지 말고, 책 읽는 것 자체를 즐기라는, 요컨대 책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해 지금껏 내가 읽어온 책들을 예로 들어 생각해보았다. p.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