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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화 Dec 26. 2020

[드라마리뷰] 당신은 어떤 어른인가요?

나의 아저씨_이선균, 아이유


#나의아저씨 #드라마 #김원석 #이선균 #아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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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삼형제와 한 소녀가 마음을 치유하며 괜찮은 어른이 되어가는 이야기

*감상: 괜찮은 사람이,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다. 착하다! 화이팅! 아무것도 아니다!

*추천대상: 3번까지만 잘해준 분

*이미지: 어른

*내면화: 나는 어떤 어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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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 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




철없는 큰 형과 날이 선 막내 동생, 그 사이에 묵직한 둘째 형 '박동훈'. 이 삼 형제는 각자 삶의 무게를 견디며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잘 티가 나지 않을지 모르지만, 가만히 있어도 한숨이 나오고 눈물이 주르륵 흐를 것 같은 삶. 하루하루 겨우, 살아내고 있습니다.


이때 동훈에게 찾아온 또 하나의 존재 '이지안'. 이 삼 형제 못지않은 삶의 무게를 지고 있는 이 존재가 제대로 된 '어른', 동훈을 만나며 상처를 치유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삶에 공감해 주는 이 존재를 통해 동훈도 살아낼 힘을 얻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된 것이죠. 삼 형제들도 물론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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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줄거리를 풀어서 이야기하고 '존재'라고 하는 이유는 제목과 컨셉에서 오는 많은 논란을 조금이나마 희석시키기 위해서입니다. '로리타' 개념으로 오해하며 피한 많은 분들에게 걱정하는 '그런 일'은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결말까지 정말 감동적인 작품이니까요. 누가 누구에게 도움을 주고, 종속시키는 그런 관계가 아니라 서로가 홀로서기 할 수 있도록 진심으로 응원해 주는 건강한 관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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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인생 드라마', '명작'이라고 하는 말들을 많이 들었는데, 저도 '인생 드라마'를 얻었다는 말을 처음으로 하게 됩니다. 괜찮은 사람, 괜찮은 어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작품이에요.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명대사도 진짜... 드라마를 보면서 대본집을 사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습니다. 하지만 구하기가 힘드네요...ㅠㅠㅠ 직장 상사로서, 지나가는 사람으로서, 연장자로서, 선배로서,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포기하지 않아야겠어요. 사람에 대해 실망하는 순간이 있더라도 <나의 아저씨>를 생각하고, 박동훈과 이지안을 생각하며 4번 이상 노력해야겠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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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최근 읽은 힐링 에세이에서 '힘내, 화이팅' 이란 말을 비판적으로 바라본 글을 읽고 나서, 그 말을 하기 힘들었습니다. 의도적으로 피했는데요. 여기서 힘없이 외치는 이지안의 '화-이-팅'은 정말 울림이 깊었어요. 그래서 다시 말해주고 싶습니다.

'화-이-팅', 그리고 '착-하-다', 마지막으로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버지가 맨날 하던 말..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그 말을 나한테 해주는 사람이 없어.
그래서 내가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죽고 싶은 와중에.. 죽지 마라, 당신은 괜찮은 사람이다..
그렇게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숨이 쉬어져.
이런 말을 누구한테 해. 어떻게 볼지 뻔히 아는데..



사람 알아버리면..
그 사람 알아버리면
그 사람이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어.

내가 널 알아.



근데 나 그렇게 괜찮은 놈 아니야.
괜찮은 사람이에요. 엄청..
좋은 사람이에요. 엄청.




잘 계셔. 할머니 잘 계시냐고도 물어보셨어.
그분이 나 밥도 잘 사주고, 회사에서도 많이 도와주셔. 그분 아마 승진하실 것 같아.

근데 왜 울어?
좋아서..
나랑 친한 사람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게..
좋아서



“고맙다. 고마워.
그지같은 내 인생 다 듣고도 내 편 들어줘서 고마워.
나 이제 죽었다 깨나도 행복해야겠다.
너, 나 불쌍해서 마음 아파하는 거 못 보겠고
난 그런 너 불쌍해서 못 살겠다.

너처럼 어린애가 어떻게...
어떻게 나 같은 어른이 불쌍해서.
나 그거 마음 아파서 못 살겠다.

내가 행복하게 사는 거 보여주지 못하면
넌 계속 나 때문에 마음 아파할 거고
나 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너 생각하면
나도 마음 아파 못 살 거고.

그니까 봐, 어? 봐. 내가 어떻게 행복하게 사나 꼭 봐.

다 아무것도 아니야.
쪽팔린 거? 인생 망가졌다고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거?
다 아무것도 아니야.
행복하게 살 수 있어.
나 안 망가져. 행복할 거야. 행복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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