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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화 Aug 04. 2021

[책리뷰] 나는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슬기로운 언어생활


#출판사 #책선물 #나는생각하고말하는사람이되기로했다 #홍승우 #웨일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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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우리가 쓰는 언어, 신조어에 대한 고찰 모음

*감상: 아... 말조심해야지... ㅠㅠㅠ

*추천대상: 커뮤니티 생활하는 분

*이미지: 키보드

*내면화: 나의 언어생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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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충격입니다.

직접 쓰지는 않아도 미디어 트렌드를 연구하면 많은 댓글들, 자막들을 통해서 새로운 언어들을 접하곤 했었는데요. 사실 유래가 무엇인지, 어떤 상황에 쓰이는지 잘 모르곤 했었습니다. 익숙해진 상태에서도 그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심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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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내일 #캐릿 등으로 MZ세대 문화트렌드를 연구하는 작가님은 이런 생활에 중심에 있습니다. 그들이 만들고, 또 그들이 비판하는 복합적인 상황 속에서 많은 생각을 하시고,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왜냐면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 글을 매일 전하는 입장에서 조심할 수밖에 없죠. 뭔가 트렌디한 표현을 쓰면서, 조심하는 상황이 참 힘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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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말들이 있지만 평소에 불편했던 용어 몇 가지를 골라 정리해보겠습니다.

#약빨았다 #발암 #고자 #조루 #절다 #막장 ... 잘하거나 못하거나 그리 강조하고 싶었습니까. 이렇게 자극적인 표현으로 강조해야, "개"가 붙어야 대화가 되는 겁니까.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보던 가사절다... 이 표현은 정말 어떤 의미인지 생각도 안 하고 따라 쓰곤 했는데, 주의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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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쓰 #맵찔이 못 먹는게 죄입니까. 술도 못 먹고 매운 것도 못 먹는 저는 딱 저 타겟인데요. 몸에 좋지도 않은 것을 먹는 문화가 왜 그리 자랑인지... 납득이 안 갑니다. 허허허. 거기다 쓰레기, 찌질이와 같은 표현을 붙이다니 ㅠㅠ 너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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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갑분싸 모두가 유재석님처럼 분위기 잘 맞추고, 조화롭게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모두 이렇게 '선'을 강조하고 판단하면 도대체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평가보다는 포옹을...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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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이 #급식 #꼰대 #틀딱 나이 어린 것이, 학생인 것이, 나이 먹은 것이 죄입니까. 그 자연스러운 상황 자체를 비하의 표현으로 사용한다면 얼마나 잔인합니까. 특히 요즘 #테린이 #골린이 #주린이 등등의 표현을 많이 쓰는데, 주의해야겠습니다. 귀여운 표현인 줄 알고 사용하지만 딱히 그렇지 않은...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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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에게 말을 하고 글을 전하는 입장에서 정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분위기 띄우려고 했던 농담들, 드립들에 나쁜 의미가 담겨 있지는 않은지 ㅠㅠㅠ 주의해야겠습니다.

@whalebooks 의미 있는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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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말을 고르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로 인해 누군가에게는 재미없는 사람이라는 핀잔을 듣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시대가 변했을 때 부끄러운 낙인이 남지는 않을 것이다.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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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석탄공사 조관일 사장 "막장은 폭력이 난무하는 곳도 아니고 불륜이 있는 곳도 아니"며, "30도를 오르내리는 고온을 잊은 채 땀 흘려 일하며, 우리나라 유일의 부존 에너지 자원을 캐내는 숭고한 산업현장이자 진지한 삶의 터전"이라고 강조했다.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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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MI가 죄악처럼 취급받고 있으니, 더 가까워지려고 노력할 때조차 주저하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요즘에는 그렇게 선을 넘지 않으려고 조심하며 딱 필요한 만큼만 얘기하도록 서로를 몰아세우는 것 같다. (...) 투 머치의 기준은 고정적이지 않고 가변적이다.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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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던하면서도 클래식하게 디자인해 주세요"와 같은 지시를 갑질이라 받아들이는 세대가 완벽함에 대한 바람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게 될 줄은 몰랐다.우리는 모두 완벽하지 않다. p.53 (갑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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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특은 종족 특성의 줄임말로, 게임 WoW에서 플레이어가 어떤 종족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게임을 다른 스타일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데에서 유래한 표현이다.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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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제: 동물의 가죽으로 레플리케랄 만든다는 의미의 박제... (...) 우리는 그 뒤로 모든 콘텐츠에서 박제라는 표현을 '고정'으로 바꾸고 있다.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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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절다'의 사전적 정의는 '한쪽 다리가 짧거나 다쳐서 걸을 때에 몸을 한쪽으로 기우뚱거리다'이다. 가사를 절었다는 표현은 가사 실수를 다리를 저는 것에 비유한 것이다.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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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윗사람의 의견을 "저놈의 나 때는 또 시작이군"이라 치부하며 꼰대라 규정하는 순간, 우리도 그들과 다르다 할 수 없다. 의견은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관건은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에 있다.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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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도는 그렇지 않았는데 미안해"라는 가해자 중심의 사고가 아닌, "너한테 큰 상처를 줘서 밍나해"라는 피해자의 입장을 고려하는 태도가 사과의 취지에 더 걸맞다.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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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독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리뷰 #감상 #책리뷰 #북리뷰 #언어생활 #신조어 #신간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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