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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화 Aug 19. 2021

[책리뷰] 패싱(넬라 라슨)_인종문제

민음사, 인종차별


#출판사 #책선물 #패싱 #넬라라슨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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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백인 행세(패싱) 하는 흑인 여성과 주변 인물들 이야기

*감상: 색깔이 뭐라고...

*추천대상: 인종차별 문제 관심 있는 분

*이미지: 색깔

*내면화: 내가 하는 '행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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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선댄스 영화제 화제작 #패싱 의 원작 소설이라고 합니다.

1929년에 출간된 책이, 다시 빛을 보게 되었어요.

시간이 지나 다시 주목 받고 재평가 된다는 것은,

그때와 지금이 큰 차이가 없다는 의미도...ㅠㅠ



흑인 지역에서도, 흑인 중에도 피부 색이 다 같지 않습니다. 흑인과 백인의 피가 섞여 있는 경우 겉으로 드러난 피부 색이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는 백인과 겉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도 있죠. 이 소설의 주인공과 친구는 흑인이지만 겉으로 보면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백인 행세(패싱)도 가능하죠. 하지만 모두 백인 행세를 하지 않습니다. 그 안에서도 흑인의 정체성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과, 과거를 속이고 백인처럼 살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두 여성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리고 그 묘한 심리 속에 생각지 못한 결말이 펼쳐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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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종특'이란 말을 많이 볼 수 있어요. 특정 종족(분류하기 나름)의 공통된 특성을 이야기하는 것인데요. 별로 좋아하지 않는 말입니다. 겉모습이, 피부색이 다르다고 '다른 행세'를 할 수 있으면 종특이란 것이 실체가 있는 걸까요? 정말 의미 없는 편견일까요? 황인종의 특성이란 것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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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왜 굳이 '다른 행세'를 해야 하느냐는 겁니다. 거짓말을 하면서, 위태롭게 새로운 정체성을 획득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결국은 그 안에 차별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것을 넘어 이득이 있기 때문에 그런 행세를 하는 것이죠. 옛날 드라마나 무협지 등에서 '남자 행세'를 하는 여자들도 종종 나오는데 마찬가지입니다. 앞에서 읽은 재일한국인 이야기 중에서도 '일본인 행세'를 해야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처럼, 그대로 정체성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은 괴로운 일입니다. 폭력적인 일이죠. 그외 수많은 소수자들이 이런 갈등을 겪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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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패싱'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고 안전하지 않은 일입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과도한 욕망, 욕심이라고 손가락질 할 수는 없어요. 그대로 정체성을 유지하며 사는 것이 괴로운 상황도 있으니까요. 패싱한 주인공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도 흥미롭습니다. 긍정인지. 부정인지, 응원인지, 동정인지, 응징인지... 오묘해요. 다른 '행세'를 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오기를 바랄 뿐입니다. 차별과 편견이 없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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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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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네, 그 일이 우리들보다 백인들한테 얼마나 잘 먹히는지 알면 놀랄 거야. 그들의 수가 훨씬 더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어쩌면 그들은 안전지대에 있으니까 깊게 상관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고. 어떤 건지 잘 모르겠어. p.47


- 바로 그게, 그 사람들이 오늘의 나를 만든 거야. 내가 도망가기로 결심했거든. 동정의 대상도 골칫거리도 아니라, 심지어 불량한 함의 딸도 아니라, 그냥 한 사람으로 살려고 말이야. 그리고 난 정말 많은 것들을 욕심냈어. 내 외모가 나쁘지 않고, 충분히 백인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p.50


- 난 당신이 검둥이가 아닌 걸 알아. 그러니까 괜찮아. 당신이 원한다면 검은 고양이처럼 까매져도 돼. 왜냐하면 난 당신이 검둥이가 아닌 걸 아니까. 거기까지는 괜찮아. 하지만 내 가족에 진짜 검둥이는 안 돼. 지금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절대 없을 거야. p.78


- 그런데 당신은 여기 세 명의 검둥이 악마들에 둘러싸여 차를 마시고 있어. p.80


- "그래요,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어요.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언제나 그런 식으로 상황을 용케 '패스'해요."

"우리 쪽에서는 그렇지 않아요, 휴. 흑인이 백인 행세를 하는 것은 쉬워요. 그러나 백인이 흑인인 척하기란 그리 단순하지 않을 거예요."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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