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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화 Nov 23. 2016

독서법, 왜 배우나요?

 독서법 관련된 강의를 하다 보면, 간혹 듣는 말이 있다. 

한글 읽을 줄 몰라서 못 읽는 것도 아닌데... 왜 '독서법' 강의를 듣는지?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혹자는 빨리 읽는 방법이나, 어마어마한 스킬을 기대하곤 한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으로는 책을 '제대로' 읽고자 하는 것이다. 한글을 아는 것과는 다르다.


비유를 하나 들어보겠다.



 화장실마다 쉽게 볼 수 있다. 사람들이 손을 씻지 못해서 이렇게 단계별로 자세히 설명해 놓은 것은 아니다. '손씻기'를 물 흐르는 곳에다 손을 갖다 대기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굳이 이럴 필요가 없다. 하지만 손을 제대로, 깨끗이 씻기 위해서는 물을 살짝 적시는 것만으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체계적으로 이런 안내를 만들어 붙이는 것이다.  가끔 꼬맹이들을 보면 손에 볼펜이나 크레파스 같은 것을 묻히고 다닌다. 그때 "손에 뭐 묻었네, 닦아야지."라고 지적하면 날아오는 대답은 "닦았어요. 아까." 아이한테는 손에 뭐가 묻었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손에 물을 묻혔다는 것이 중요하다. 손을 닦는 행위가 손을 깨끗하게 만드는 것이란 본질을 놓치는 것이다.

 다시 독서법으로 돌아와서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책을 읽었다.'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큰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더라도, 읽었다는 행위에 만족하거나 시큰둥해 한다. 분명 책을 읽는 목적은 다 다르고, 과정도 다양하겠지만, 어떤 것이든 생각하고 의도하지 않으면 본질을 놓치기 쉽다. 그래서 하나의 절대적인 독서법은 아니지만 다양한 독서법이 존재하고 상황과 사람에 맞게 본질을 챙겨준다. 손을 씻는 행위가 손에 물을 적시는 것을 넘어 손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듯이, 책을 읽는 행위가 글자를 읽는 것을 넘어 의미를 구성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자신이 구성하고 싶은 의미에 알맞은 독서법을 찾길 바란다. 그리고 수시로 인지하고 적용하여 자기 것으로 만들도록 노력하자.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12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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