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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화 Jan 07. 2016

[북렌즈] 독서토론(모임)의 종류별 특징

그냥 임의 분류..... 지정책 vs 자유책 vs 강의식

 그냥 여기저기 참여하면서 느낀 점을 간략히 나누고자 합니다.^^


 #1. 자유책

 자유책은 자유롭게 자신이 가져온 도서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자신이 읽고 있는 것일 수도 있고, 예전에 읽었던 것을 소개(추천)할 수도 있다. 근데 적어도 읽고 있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 읽지도 않았는데, 어설프게 소개하는 것은 책과 작가에 대한 매너가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자신이 재밌게(?) 읽은 책을 소개하는 독서모임을 다루겠다.


+장점+ 

1. 부담이 적다.

 기본적으로 스스로 준비된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좀더 편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참여 부담이 적은 것이다. 독서토론은 책을 읽고 와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질 수 있는데, 그 부담을 줄여 주면서 진입장벽을 낮춰 준다. 그래서 내일 모임이 있으면 오늘 신청해도 바로 갈 수 있다.


2. 다양한 책을 소개(추천) 받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가져 온 책들을 통해 살아있는 서평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3. 말하기 연습이 가능하다.

 내가 준비한 나만의 이야기를, 정해진 시간과 준비된 청중들 앞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제대로 준비한다면 나만의 컨텐츠로 나만의 이야기를 제대로 전할 수 있는 시간이다.


-단점-

1. 깊이가 얕을 가능성이 있다.

 서로 공유된 텍스트(컨텐츠)가 아니기 때문에 깊이 있는 내용 및 감상 공유가 힘들다. 혹 그 책을 읽은 사람들이 있다고 해서 심도 깊은 질문을 주고 받을 수는 있으나, 적어도 한두명은 소외되기 마련이니 그것 또한 민폐다.


2.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기 힘들다. 

 독서토론의 매력인 하나의 대상을 다양하게 보는 시각을 느낄 수 없다. 기본적으로 각자가 각자의 컨텐츠를 들고 왔기 때문에 '치고 받는?' 이야기를 나눌 분위기가 아니다. 각자의 컨텐츠를 존중해 주는 분위기로 가야 이 매력을 느낄 수 있다.



 #2. 지정책

 지정책은 한 도서를 선정하고 그 도서를 모두 읽고 와서 그 도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형태이다. 기본적으로 선정된 도서에 대한 신뢰 or 선정한 사람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 한 도서를 지정하면 모임원들이 그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적어도 1주일 이상)이 필요하다. 예~전에 읽었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러면 모임에서 많이 소외되더라. (가물가물해서...)


+장점+

1. 책을 골고루 읽을 수 있다.

 누구나 취향이 있다. 그래서 그 사람의 서재를 보면 그 사람의 성향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자신의 정체성이 확고해지는 것도 좋긴 하지만, 세상은 넓고 재미있는 것은 많다. 그런면에서 선정 도서를 읽다 보면 내 취향을 벗어나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다 간혹 월척을 만나고, 내 경험의 폭이 넓어지며 새로운 즐거움 또한 느낄 수 있다. 정말 재미 없는 책을 만나더라도, 사람들과 나누는 이야기가 좋아서 꿋꿋하게 읽고 온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어떤 것을....?


2.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하나의 책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면 정말 다양한 시각으로 책을 본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한 책으로도 구성원만 바뀐다면 몇 번씩 모임을 할 수 있다. 매번 새롭기 때문에 매번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와 같은 시각, 다른 시각, 어이없는 시각들을 통해 내 생각의 틀이 깨지기도 하고 혹은 더 단단해지기도 한다. 물론 물렁물렁해 지기도 하겠지(개인적으로 이게 가장 좋음). 이러한 과정을 통해 결국 생각의 폭이 넓어진다. 땅을 넓게 파야 깊이 팔 수 있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자연스럽게 깊어진다. 그럼 삶이 더 풍요로워진다.


3. 책을 제대로 읽게 된다.

 좋은 점일 수도 있고 나쁜 점일 수도 있는데, 지정책은 부담을 준다. 나는 '즐거운 의무감'이라고 표현하는데, <언제까지 ~ 을 ~ 해야 한다.>. 벌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모임에 나가서 멍~하지 않으려면, 소외되지 않으려면, 스포당하지 않으려면 준비된 상태로 임해야 한다. 좀더 나아가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듣지만, 또한 들려줘야할 의무도 함께 하고 있다. 그래서 '어떤 이야기를 하면 좋을지' 생각하며 꼼꼼하게 읽게 된다. (이건 그냥 모임장 바람일 수도...) 그러면서 체계적으로 시간을 확보하며 꼼꼼히 읽게 된다. 

  

-단점-

1. 부담이 된다.

 나에게 재미있을지, 재미없을지도 모르는 책을 읽어야 한다. 그것도 정해진 시간 내에. 가볍게 후루룩~ 또 재미없으면 덮었던 것과는 다르다. 그래서 오려고 눌렀는데, 마지막에 취소하는 분들도 많다. 책을 다 읽지 못해서.ㅠㅠㅠ


2. 싸움난다.

 자유책같은 경우는 '내가 모르는' 남의 컨텐츠이기 때문에 별로 할 이야기가 없다. 그냥 그러려니~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정책은 공유하는 기본 텍스트가 있기 때문에 다양하게 의견이 갈린다. 그러다 극명하게 갈리고... 온도가 올라가기도 한다. 사회자가 잘 컨트롤 한다고 해도 당사자 내면에는 불쾌한 불씨가 남아 있기도 하니,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3. 강의식

 특정 책에 대하여 혹은 작가나 사상에 대하여 누군가 (작가나 번역자, 편집자나 연구자 등)가 이야기하고 많은 청중들과 질의응답 하는 식이다. 이런 강의식 독서모임을 통해 책을 알리는 목적도 있기 때문에 프리뷰 + 리뷰 모두 가능한 형태로 진행된다고 생각한다. (작가님들도 열린 형태로 답변하시곤 하는...)


+장점+

1. 편하다.

 강의식이라 부담이 적다. 잘 듣고 오면 된다. 말도 안 하니 목도 안 아프다.


2. 전문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어떤 형식이든 해당 전문가이기 때문에 새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기대감). 싸인도 받을 수 있고... 


-단점-

1. 수동적이다.

 듣고만 있다 보니 수동적인 자세로 임할 수밖에 없다. 질문을 하려면 손을 들고 마이크를 받아야 하는데... 그러기 쉽지 않다.


2. 허전하다.

 나만 그런가. 듣고나면 뭔가 허전하던데.... 


※ 이러한 다양한 독서토론(모임)들의 공통점은 책이라는 러블리한 매체를 두고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이다. 어떤 방식이든, 책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들은 존재하니까. 그리고 그 나눈 책들, 이야기들, 그리고 사람들 자체만으로도 좋은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중요하다. 각자 입맛에 맞는 컨셉을 찾아 독서모임 한번 가보시길!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12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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