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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화 May 02. 2023

[읽기코칭] 3. 전략에 맞는 다양한 독서법_골라!

읽어도 읽은 게 아닌, 당신을 위하여! 문해력 처방전

읽기는 우선 목적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의 상황을 파악하는 메타인지 능력이지요. 상항에 맞게 적용하기 전에, 각각의 독서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기초적인 것은 정독입니다.

정독은 보통 속도대로 차근차근 글을 읽어야 합니다. 특히, 책은 작가와 편집자가 하나의 흐름, 기승전결에 맞게 구조화한 작품입니다. 그 구조의 틀, 뼈대가 목차입니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파편화된 글과는 다르죠. 그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 의도를 수용하고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밑줄도 긋고, 메모합니다. 다른 기능적 목표 외에 독해력 향상과 지식 습득, 내공 형성에는 이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천천히 곱씹으며 생각을 정리하고, 텍스트와 대화를 나누며 통찰력을 얻을 수 있어요.


단점으로 시간이 많이 들고 인내력이 필요하지만, 정독하는 과정에서 속도가 붙을 수 있어요. 해당 주제에 대한 배경 지식이 쌓인 상태거나, 글의 패턴이 비슷한 경우입니다. 그럴 때는 조금 더 낯설고, 어려운 책에 도전해 볼 것을 추천합니다. 천천히 읽고 곱씹으며, 난관을 극복하고 점령하는 독해의 맛을 느끼길 바랍니다.


좀더 나아간, 숙독입니다.

슬로리딩이라는 말로 더 유명해요. 말 그대로 천천히 읽는 것입니다. 글자를 천천히 읽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깊이 있게 하는 거예요. 한 문단을 읽고 관련된 자료를 찾기도 하고, 체험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세 네번 반복해서 읽기도 하고 ~ 소리 내어 읽기도 하고 ~ 필사도 하고 ~ 애정 어린 마음으로 읽는 거예요. 그러니 깊이 새겨지겠죠? 내용도 내용이지만 탐구하는 과정 속에서 또 배우는 것이 많아요. 이해를 넘어 지혜로 나아갈 수 있죠!


단점으로 시간이 많~이 듭니다. 요즘 같이 효율성을 따지는 분위기 속에서, 비효율적으로 보이기까지 합니다. 정신적으로도 피곤하고 지루하고, 몸도 지칠 수 있어요. 쉽고 가볍게 얻는 지식, 숏폼형 콘텐츠가 핫한 지금 문화에 더 귀한 읽기 방식이 되었어요.  


다음은 발췌독입니다.

많은 양의 책이나 논문을 통해서 정보를 습득해야 할 때는 꼭 정독, 완독을 고집할 필요가 없습니다. 특히 비문학 책은 순서에 상관없이 목차를 보고 필요한 부분을 먼저 읽어도 상관이 없습니다. 쓱~ 보면서 필요한 부분을 표시하고, 발췌하여 읽는 방법도 유용합니다.


단점으로는 책과 글의 구조적 완결성을 놓치기 쉽다는 것입니다. 부분 부분만 발췌하니 분명 한계는 있습니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는 하는데, 빠르게 읽는 때도 있습니다. 훈련된 속독 이외에도 의도적으로 훑어 읽는 방식이 있지요. 대충 읽는 느낌인데요. 워낙 자료가 많고 주어진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넘기면서 목차와 소주제, 강조된 부분 위주로 읽고 넘기는 겁니다.


종이 신문을 읽을 때 이런 방법을 많이 씁니다. 기사 제목과 사진 중심으로 보다가, 관심 생기는 부분만 자세히 읽는 거죠.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 효율적으로 읽기 좋아요. 하지만 정독하지 못하고, 습관적으로 이러한 통독만 한다면 독해력과 집중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조급증에 시달리고, 읽고 나서 아무것도 얻는 게 없어요. 최근 이러한 디지털 텍스트 읽기 방식 때문에 피상적인 읽기에 머무르고, 깊이 있는 읽기로 나아가지 못하는 현상이 많이 보입니다. 꼭 필요한 순간에, 분명한 목표 아래에서 행해야 의미 있는 방법이에요.


다음은 병령독입니다.

해당 주제에 관한 다양한 책을 나열하고 오가며 읽는 것도 주제 확장에 도움받을 수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리포트 쓸 때, 리포트 주제와 관련된 책을 옆에 쌓아두고 오가며 참고하는 식이지요. 저 같은 경우에는 책장도 주제별로 분류하여 놓고, 해당 강의나 글을 준비할 때, 이책 저책 꺼내서 표시한 부분을 참고하기도 합니다. 이런 독서법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목적과 구조가 명확해야 하지요. 뼈대는 이미 세운 상태에서 이책 저책 참고하여 살을 붙일 때 활용합니다. 책의 목차보다 내 생각의 목차가 우선인 상황이니까요. 


단점으로는 정리가 안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같은 주제라도 여러 권의 책은 구성도 다르고 관점도 다를 수 있어요. 그 부분을 확인해서 동시에 보지 않으면 개념이 섞이거나 관점이 충돌해서 오히려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병렬독을 할 때는 기준과 중심이 잘 잡혀 있어야 합니다. 여러 책 중에서 기준 책을 하나 잡는 것도 방법이에요.


<위 작품에 수록된 글입니다, 성인 1:1 온라인 코칭도 진행 중입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122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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